아이의 사생활 : 두 번째 이야기 아이의 사생활 시리즈 2
EBS <아이의 사생활 2> 제작팀 지음, 손석한 감수 / 지식채널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개인적으로 EBS의 다큐프라임을 좋아한다. 흥미로운 주제를 심도있게 다루면서도 흥미롭게 풀어가기 때문이다. 그 중 재미있게 시청했던 아이의 사생활2가 책으로도 나왔다. 이미 TV에 방영되어 검증되었던 내용이기에 무리없이 1독을 추천할 수 있겠다.

 

부모가 되어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자녀를 잘 키우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런데 은연중 잘 키운 결과에 대한 공공연한 합의점이 ‘공부 잘 하는 아이’, 또는 ‘성적이 좋은 아이’는 아닌지 싶다. 이에 대한 반성도 많이 되고 있는 시점에서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은 정서가 건강하고, 행복한 아이로 키우는 것으로 모아지고 있다.

 

특히 오늘 날, 성장기에 맞닥트릴 수 밖에 없는 두 가지 핵심 문제는 바로 성과 미디어인데, 이 책에서 이 두 가지 쟁점 사항에 대해 많은 분량으로 다루고 있다. 먼저 성과 관련하여 단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아이에게 필요한 단 한 사람이 부모여야 한다. 성교육, 성에 대한 고민을 들어줄 사람이 부모여야 가장 좋다는 것이다. 성교육은 이를수록 좋다고 한다. 아예 관심을 보이기 전 미리 다 알려줘 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올바른 성정체성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한다. 성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성적 자기 결정권이다. 즉, 자신의 성에 대해 주체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 아이들을 ‘성적인 존재’로 인정하고 존중해 주는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아이들의 자존감이 향상된다. 그리고 다른 중요한 것은 자기 통제력이다. 과도하게 집착하거나 중독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절제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믿고 맡겨줄 필요가 있다.

 

미디어 역시 성만큼 부모의 고민거리이다. 미디어 없이는 살 수 없을만큼 미디어로 둘러싸여 살고 있는 시대여서 무조건 못하게 막는 것만이 능사가 아님을 부모가 더 잘 알고 있어서 더 어렵지 않나 싶다. 미디어의 해악은 바로 아이들에게 생각할 시간과 여지를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미디어를 통해, 특히 가상의 현실 속에서 아이들은 어그러진 정체성을 만들어 간다. 특히 게임에 노출된 아이들이 많이 위험하다. 게임은 아이들의 뇌와 가슴을 공격한다. 사고하지 않도록 하며, 정서를 메마르게 하고, 사회성을 제거해 버린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게임 하는 도중의 뇌의 상태는 치매 환자의 뇌와 같다고 하니, 사고력 마비의 정도가 극히 심하다고 할 수 있다. 미디어 교육의 핵심은 자기 통제성을 확보하는 것인데, 이것은 부모의 양육태도에서 결정되어진다. 가부장적이고 통제적인 태도를 보일 경우 아이들이 좀 더 중독에 빠지곤 하며, 부모 자녀간 신뢰관계가 구축되고 존중하는 분위기라면 아이들의 자기 통제력도 증가하게 된다.

 

중독자들은 100% 가정에 문제의 원인이 있다. 부모 자녀간 대화의 단절로 인해 자녀들이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한 채 외로워 하고 있다. 그 외로움의 끝에 게임 중독이 놓여 있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을 ‘게임하는 인격’으로 존중하며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적어도 어떤 게임을 하는지 정도는 알아야 한다. 그리고 게임을 대체할 다른 다양한 관심사를 개발해서 참여하도록 한다. 더불어 자기통제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훈련을 한다.

 

성과 미디어, 마치 양날의 칼과 같다. 무조건 막는 것이 능사가 아니기에,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그것은 자녀를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고, 동등한 입장에서 대화하며, 주체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양육태도를 통해 가르칠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가정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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