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교사 되기 - 어떻게 유능한 교사가 될 것인가?
해리 왕 & 로즈매리 왕 지음, 김기오.김경 옮김 / 글로벌콘텐츠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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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교사가 될 것인가. 어떻게 ‘유능한’ 교사가 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의 답을 제시하고 있는 책, “좋은 교사 되기”는 상당 부분 미국 문화적 배경을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오늘 날 우리 문화, 특히 교육 현장의 문화에 상당한 시사점을 가지고 있다.

 

원서의 제목은 “The first days of school; how to be an effective teacher"로 쉽게 설명하면 첫 단추를 잘 꿰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요약해 볼 수 있다. 그런 관점에서 새 학기가 시작되는 첫 날 한 해의 성패가 갈린다고 주장한다. 심하게는(물론 과장이 아닐 수 있지만) 교사의 효율성의 절반이 교사가 집을 떠나기 전에 결정된다고 주장한다. 즉, 얼마나 잘 준비되었느냐가 수업 성패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이야기를 읽어나가면서 교육 현장에 몸 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많이 부끄러웠다. 물론 내가 속해 있는 현실의 상황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으나 준비되지 못한 채 교실에 들어감으로써 이미 실패를 예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부끄러웠다.

 

저자는 유능한 교사가 갖추어야 할 자질로 크게 3가지를 꼽고 있다. 첫째는 긍정적인 기대이며, 둘째는 효과적인 수업관리, 세 번째는 학생들의 배움이 있는 완전학습이다. 첫 번째 요소인 긍정적인 기대는 ‘피그말리온 효과’로 정리할 수 있다. 교사가 갖는 긍정적인 기대가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강조한다. 두 번째 요소인 효과적인 수업 관리가 특히 저자가 중시하고 있는 효과적인, 유능한 교사가 마땅히 갖추어야 할 자질 중 핵심적인 자질이다. 이것을 한 단어로 정리하면 ‘준비’이며, 2가지 요소로 압축하면 학습진행과정(procedures)과 일상적인 학습활동(routines)이다. 즉, 학생들이 수업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예측할 수 있도록 훈련되어져야 하는 것이다. 그 과정이 익숙해져야 편안한 마음으로 학습에 임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완전학습이란 학생들의 학업성취를 높이기 위해 구조화된 체계적 수업을 구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저자는 이 3가지를 유능한 교사가 갖추어야 할 자질이라고 주장한다.

 

저자의 주장은 상당 부분 미국적 상황을 가정한다. 그리고 초등 저학년부터 지속적으로 훈련되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적용이 쉽지 않아 보인다. 물론 절차와 일상성을 갖추기 위해 상당 기간 반복 훈련이 수반되어야 하는데, 우리 현실에서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우리 학생들이 반드시 갖추어야 할 것 중 하나가 질서, 즉 구조화된 체계적 수업을 통해 배워야 할 것이 아닌가 싶다. 우리 나라도 1차적으로 지식과 정보만 쌓아가는 것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민주적 시민 의식과 더불어 사는 지혜를 우선적으로 배우는 곳이 학교가 되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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