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교실 - 아이의 미래,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다이앤 태브너 지음, 우미정 옮김 / 더난출판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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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나라를 썩 좋아하진 않지만, 부러운 것이 몇 가지 있다.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풍토와 다양한 교육 방식과 제도가 존중되고 인정되는 것이다. 그것은 하나의 정답이 아니라 다양한 시도와 가능성에 기회를 주는 것이다. 다양한 교육적 시도가 허용되는 것이 미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힘이 되어 왔다.

 

요즈음의 시대를 4차산업혁명 시대라고 한다. 지식과 정보의 폭발적 성장에 힘입어 인류는 유래 없이 빠른 변화와 혁신을 경험하고 있다. 교육 역시 이러한 변화에 발 맞춰야 할 텐데, 우리 나라의 현실은 그러하지 못하다. 교육의 특성이 보수적이다 보니 더 그러할텐데, 우리 교육 현실은 혁신보다는 공정성에 더 무게가 놓여 있는 듯하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소위 힘있고 돈있는 사람들이 불공정한 방법으로 기득권을 유지해 왔기 때문에 더 공정성에 목을 매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평가는 변별력을 갖춰야 하고, 공정한 선발을 위해 학생들을 줄세워야 하는 상대평가에 묶일 수밖에 없다.

 

이 책은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서밋스쿨을 시작해서 운영하고 있는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하고 있다. 학교는 학생들이 미래 사회에 적응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준비하는 곳이라고 저자는 생각하는 듯하다. 이러한 철학적 바탕에서 학생들을 왜, 어떻게 준비해야 하며, 결과는 무엇인지 설명하고 있다. 이미도 미국의 교육에서 중시하는 것이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와 문제해결력(Problem solving)인데, 여기서 좀 더 나아가 미래 사회에 맞도록 준비하는 방법 4가지를 들고 있다. 그것은 프로젝트 기반 학습, 자기주도, 깊은 사고, 협업하기 등이다. 프로젝트 기반 학습과 협업은 함께 일하는 공동체성을 추구한다. 이제 혼자서 모든 걸 해낼 수 있는 시대는 아니다. 이 지점에서 대학가에서 조별과제에 대해 우스개처럼 회자되는 웃픈 사연들이 떠올랐다. 경쟁만 했지 문제 해결을 위해 서로 머리를 맞대 본 경험이 없으니 조별 과제를 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선다형의 수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효율적인 주입식으로 교육을 받다보니 자기주도성이나 깊은 사고는 언감생심이다.

 

교육제도를 바꿀 수 없다면, 교실에서, 가정에서 다양한 시도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실패가 용인되고 다시 도전하도록 격려하여 포기하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다. 효율보다 가치를 좇는 우리 나라의 교육이 되길 바래 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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