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배따라기 청목 스테디북스 30
김동인 지음 / 청목(청목사) / 2000년 12월
평점 :
절판


'이튼날, 복녀는 뇌일혈로 죽었다는 한방의의 진단으로 공동묘지로 가져갔다..'
단편집인 감자에서 가장 감명 깊었다기 보다는 섬뜩했던 마지막 문장이었다. 여기서 나오는 복녀는 단돈 80원에 자신보다 20살이나 많은 극도로 게으른 홀애비한테 팔려서 갖은 고생을 다하다 책에서 말하길 이 세상의 모든 비극과 활극의 근원지라 하는 칠성문 밖 빈민굴까지 와서 자신의 몸을 팔며 생활한다. 그러다 왕서방을 만나 그에게 몸을 팔다가 사랑을 느끼게 되었으나 왕서방은 100원주고 색시를 들이게 된다. 색시를 들이는 바로 그 날 복녀는 거기서 활극을 한다. 분노를 어쩔줄 몰라서 말이다. 그러다 왕서방이 복녀를 죽이는데 이것도 역시 단돈 50원으로써 해결이 되어 버린다.

여기서는 지금 비참한 우리의 현실을 빗대어 나타내고 있다. 복녀는 농부의 자식이긴 하나 도덕이라는 것에 대한 기품은 가졌던 여인이었는데 추악한 사회가 그녀를 일그러 뜨린 것이다. 지금 현실에서도 복녀같은 인간이 드물지만은 않다. 이 책에서는 그런 지금의 우리 사회를 비판하는 것이다. 알고나서 14년밖에는 살아보지 못한 나조차도 부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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