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비행
리처드 도킨스 지음, 야나 렌초바 그림, 이한음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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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한번도 비행을 꿈꿔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특히나 어린시절에는 누구나 하늘을 나는 상상을 하고, 날개 없이도 떠오르는 꿈을 꾼다. 날개와 비행이 시사하는 바는 확실히 사람들에게 큰 의미를 가진다. 다만 현실에 지쳐 더이상의 흥미를 가지고 파고들지 않을 뿐. 과연 그 흥미는 어디에서, 어떻게 찾아와야 하는것일까?


이 책은 마치 똑똑한 삼촌이 한창 비행에 관심이 많은 조카에게 날개와 관련된 모든 과학적인 지식을 차근차근 알려주는 느낌으로 전개된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기반으로, 기록으로 남겨진 모든 사실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사실과 사실 사이에 무수히 많은 질문을 던진다. 과거와 현재의 사이에서는 '만약 이랬다면 어땠을까?', '이래서 그런 것 아닐까?' 하는 추측과 상상이 버무려진 질문을, 현재와 미래의 사이에서는 '만약 이렇게 된다면 어떨까?' 와 같이 현재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과학적 사고와 예측을 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진다. 그 과정이 마치 단순히 지식의 전달이라기보다는 깊숙히 묻어져 있던 흥미를 일깨워주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했다.


또한 날개달린 모든 것들에 대한 지식 서적이라고는 하지만, 설명하는 과정 중에 아주 다양한 범주의 지식들과 단어들이 사용된다. 요즘 사람들의 표현으로는 문이과 통합의 대현장이라고 보면 된다. 과학적 사고로 질문과 대답을 하는가 하면, 이해를 돕기 위해 경제적인 용어와 사례들이 사용되곤 한다. 곳곳에서 튀어나오는 친근한 표현에 독자들은 한결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야나 렌초바의 사진과 그림과 경계를 넘나드는 환상적인 일러스트들도 큰 역할을 한다. 이 모든 작가의 의도가 버무려져 독자들에게 다가선다.


자칫 백과사전처럼 지루해질 수 있는 수많은 지식들의 나열. 그 나열이 전혀 지루하지 않게끔 하는 것이 바로 리처드 도킨스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독자로 하여금 어려워서 피하지 않을 수 있도록 적절한 친근감을 버무려 과학적인 지식들을 전달하는 것.과학은 그 자체로도 멋지고 대단하지만, 모든 사람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누구에게는 어렵고, 누구에게는 복잡하다. 그 사이에서 적절히 쉬운 언어와 방법으로 연결고리가 되어줄 누군가가 분명히 필요하다. 능력있는 과학자들이라면 흔히 가지고 있는 자로 잰듯 오차없이 완벽히 정리된 자료가 아닌, 편안한 과학 지식 서적이 대중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분명 이 책이 그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리처드 도킨스가 그러한 작가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더 많은 책들을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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