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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살, 손자병법을 만나다 - 손자병법 ㅣ 나의 첫 인문고전 9
조경희 지음, 임광희 그림 / 어린이나무생각 / 2025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학교생활을 하면서 크고 작은 다툼이나 경쟁에 직면하게 되잖아요. 친구 관계, 자리싸움, 놀이 규칙 등 이 책은 아이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손자병법이라는 고전의 지혜로 풀어낸 동화예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이야기가 전개되니 고전이 어렵게 느껴지지 않고 술술 읽힌답니다.
주인공 웅휘는 반 아이들이 체육관의 '노른자' 구역을 1반이 독점하는 것에 불만을 품게 되면서 갈등을 겪어요. 이때 고전 읽기를 좋아하는 친구 검재에게서 손자병법의 지혜를 배우게 되죠.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고의 병법"이라는 가르침 속에서 웅휘는 처음엔 속임수나 심리전 같은 전략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1반을 상대로 축구 시합에서 이겨 노른자를 차지하지만, 기쁨도 잠시 동맹을 맺었던 다른 반들과 오히려 적이 되는 상황에 부딪히게 돼요. 심지어 1반 회장인 보람이의 마음을 알아보기 위해 스파이 역할까지 하게 되는데, 이 과정을 통해 보람이를 이해하게 되면서 이기려 했던 마음이 사라진다는 부분이 참 인상 깊었어요. 결국 웅휘는 '이겨도 마음이 편치 않은 싸움'보다, '싸우지 않고 함께 웃는 평화'가 훨씬 더 값진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아이들이 《손자병법》을 통해 단순히 이기는 기술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마주하게 될 여러 문제를 현명하게 헤쳐 나가고, 때로는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는 큰 지혜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줘요.
이 책은 '나의 첫 인문고전' 시리즈 중 하나인데, 옛 성현들의 깊이 있는 지혜를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정말 잘 기획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전의 원문을 이야기 속에 녹여내어 독해력과 생각의 힘을 길러주는 것은 물론, 문제 해결 능력까지 높여주니 우리 아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독서 경험이 될 거예요.
단순히 재미만을 추구하는 책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바른 품성을 기르고, 어려움을 헤치며 성장하고, 좋은 친구를 사귀는 법 등 삶의 소중한 가치들을 스스로 고민해 볼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엄마로서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꼭 한번 아이와 함께 읽어보시길 바라요! 아이의 생각 주머니가 쑥쑥 자라나는 것을 느끼실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