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으로 읽는 문화상징사전
이승훈 지음 / 푸른사상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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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이다 아스만기억의 공간:문화적 기억의 형식과 변천』이라는 책에서 문화적 기억소통적 기억’에 대해 언급했다. 대대로 문화를 전달하는 것은 이 두 가지의 기억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개별화가 복잡화 된 지금이라는 시대는 소통에서 배우는 기억은 그닥 많지 않은 것 같다. 정보가 넘쳐남에도 불구하고 쌍방향 대화보다는 SNS를 이용한 통보식 전달을 근간으로 하는 언어 중심 소통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언어 중심 대화는 분위기나 맥락과 상당히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 그래서 상징적인 언어보다는 직설적인 언어를 더 많이 쓰게 되는 것이다. 

  오래 전 노래 가사들이 간접적으로 마음을 표현한 반면에 지금의 노래 가사들은 "너무 너무 예뻐" 혹은 "사랑하고 싶어요" 같은 직설화법을 쓴다. 이런 현상은 단순히 노래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삶속에서 나누는 대화 안에 많이 발견할 수 있다. 

더 이상 감추는 전달법 혹은 에둘러 전달하는 대화의 방식이 통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문학은 아직도 에둘러 표현하는 다시 말해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전통이 남아 있다. 작가가 숨겨둔 어떤 깊은 의미를 찾아야 하는 숨바꼭질을 해야 하는 것이다. 직설화법에 익숙한 요즘 소통방식에서 찾기 어려운 돌려 말하기를 작가들이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작가들과 술래잡기를 하는 데 길잡이가 될 만 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좀 더 풍성하게 작품의 상징들을 읽어내고 가치를 매길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키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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