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 12 | 13 | 1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창의적인 사람은 성공하기 어렵다? - 톡톡 튀는 경제학자 한순구 교수의 발칙한 상상
한순구 지음 / K-Books(경문사,케이북스)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어렸을 적 만화영화의 주인공들처럼 내게도 언젠가 기이한 형상이 일어난다거나 외계에서 나에게 지구를 구해라고 어떠한 힘을 주어서 변신을 하고, 악의 무리를 무찌르게 할 것이라고 믿었던 적이 있다. 또한 커서는 손에서 불이 나가거나 순간이동 등과 같은 초능력이 있었으면 하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21세기 지금 이 시대는 나에게 어떠한 초능력을 원하고 있다. 상상력.. 즉 창의적인 사람이 되라고 말한다. 그저 시키는 대로 살아오고 정해진 답만 맞추고자 노력해왔던 나에게 갑작스럽게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원하는 지금 이 시대는 어렸을 적 내가 초능력을 원해왔던 거랑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왜?"라는 질문은 금지되어있던 학창시절을 지나온 나인데 이제 와서 "왜 그렇게 생각 못해?"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나로서는 할 말이 없다.

이 책은 남들은 정답이라고 믿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왜?"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는 소위 엉뚱한 경제학자가 지은 질문지이다. 어떠한 깨달음이나 답을 원한다면 큰 코(?) 다칠 것이다. 왜?? 그는 답을 가르쳐 줄 생각이 없다. 그저 작가는 자기가 궁금했던 것들에 대해 물음을 던지고 자기나름대로의 해석을 달기 위해서 노력하니까. 한마디로 답이 아니라는 소리다. 하지만 그냥 당연하다고 생각해 왔던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이 책은, 분명 이렇게 엉뚱한 질문을 해왔던 사람들에 의해 세상이 변하고, 발전해왔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다.

또한 책의 표지에 있는 물음표에서 녹색으로 색을 표시하고, 밑에 점은 사과로 표현하고 있는데 이는 어쩌면 풋사과처럼 설익은 자기의 질문이나 생각에 대해서 너그럽게 이해해 달라는 표시로 디자인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완벽한 답을 주고 있는 여느 교양서와는 다르게, 생각을 말랑말랑하게 할 수 있는 시간을 준 이 책이 더 편하게 느껴졌다.

초등학교 국어시간. 선생님께서 문제를 내셨다.

"결심한 일을 계속해서 이루어내지 못하고, 금방 포기하는 것을 일컫는 사자성어는?"

정답 : 작0삼0

이후 그 선생님은 한 답지를 보고 웃고 말았다.

정답 : 작은삼촌

꼬마 눈에는 자기가 목표를 한 것을 이루어내지 못한 삼촌이 작심삼일 이라는 말보다 더 와닿았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 어린 꼬마에게는 어떤 것을 가르쳐야 될까?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르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다. '대부분은 작심삼일이라는 생각을 하는데 너는 남들과 다르게 생각했구나' 하고. 그렇다면 나중에 그 아이는 커서 여느 사람들과는 다른 능력이나 생각을 가진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어렸을 적 내가 봐왔던 남들과는 다른 슈퍼영웅들처럼 말이다. 조금은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부터 나도 당연한 것은 없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물음을 던지는 버릇해야겠다.

"왜 그래야 되는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 12 | 13 | 1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