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 철학노트 필사본 10년 후 나를 만드는 생각의 깊이 1
공자 지음, 김형찬 옮김 / 홍익 / 201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나이가 먹어갈수록 점점 더 근심, 걱정은 늘어가고 두려움과 겁으로 인해 몸을 잔뜩 움츠리게 된다. TV프로에서 어느 유명한 강사가 어쩌다 보니 다들 어른이라는 것이 되었는데 세상에 대한 공부, 인생에 대한 공부가 되어 있지 않다. 그럼 어떻게 해야되나? 먼저 길을 걸어간 선조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된다고 말하기도 하였다.

 

고전에 대한 중요성은 예전부터 있어왔다. 하지만 도무지 고전이라는 무게감에 도전을 할 엄두가 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큰 마음 먹고 책을 집어 들면 몇 장 넘기다 한숨과 함께 책장을 덮게 된다. 유명한 고전 중에 하나인 논어 역시도 마찬가지다. 읽어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 여러번 도전을 하였고 읽다보니 누군가의 해설이 아닌 나만의 생각으로 읽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례로 읽을 필요도 없고 다 읽을 필요도 없다는 이 책 첫 부분의 말에 부담이 덜 되어 좀 더 편하게 책에 집중할 수 있었다. 공자와 제자들의 토론을 정리한 것이라 일정한 구성도 흐름도 없고 책에 나와 있는 것처럼 산만하기 때문에 읽기가 힘들었던 것이라 스스로를 위안하며 페이지를 넘겨 갔다. 욕심 없이 편하게 읽고 덮기를 반복하다보면 완독할 수 있을 것이라 마음을 먹었기 때문인지 책을 읽어 가는 것에 무리가 없었다. 안 읽어 질 때는 필사를 해가며 차분히 읽어가기를 반복했다.

 

子曰 力不足者, 中道而廢, 今女畫

능력이 부족한 자는 도중에 가서 그만두게 되는 것인데 지금 너는 미리 선을 긋고 물러나 있구나 -P30

 

공자의 말에 나의 어리석음, 인내심 부족에 대해 돌아보게 되었다. 도전도 하지 않고 그저 힘들 것이다. 어려울 것이라며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일이 여러 번 있었다. 그랬던 나 자신에 대해 옛 성인이 충고하는 듯 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지금까지 내가 지레 겁을 먹고 선을 그어 물러났지만 지금부터라도 마음을 다잡으라는 말처럼 들려왔다.

 

子曰 可 與共學, 未可與適道, 可與適道, 未可與立, 可與立, 未可與權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사람이라도 함께 도로 나아갈 수는 없고, 함께 도로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이라도 입장을 같이 할 수는 없으며, 입장을 같이 할 수 있는 사람이라도 상황에 따른 판단을 함께 할 수는 없다 P100

 

요즘 들어 사람들에게 실망하고 이리저리 치여 많이 힘들었었다. 하지만 공자는 이야기 했다. 마치 사람에 힘들어하는 나에게 아무리 나와 뜻을 같이하고 입장을 같이 한다고 하더라도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판단을 함께 할 수는 없으니 일희일비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이 외에도 필사를 하면서 스스로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글귀들이 너무 많았다. 다시 한 번 더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느낄 수가 있었다. 지금은 한 번을 읽었지만 조만간에 다시 읽어볼 것이다. 그러면 그 때 또 다른 느낌일 것이고 다른 글귀들도 살아 움직이듯 나의 마음을 흔들 것 같다.

 

이 책의 표지에 있는 ‘10년 후 나를 만드는 생각의 깊이라는 말처럼 스스로의 다짐과 자기성찰을 통해 점점 삶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