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에서 젖소를 떨어뜨린 이유
알지라 카스틸유 엮음, 임소라 옮김 / 좋은생각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어렸을 때 가장 좋아했던 책은 뭐니뭐니해도 이솝우화였다. 내가 좋아하는 동물들이 잔뜩 등장하는데다가 이야기도 쉽고, 재미있어 집에 있는 이솝우화 책을 수 십번이고 읽었다. 그 때는 그저 재미있어서 읽었던 책이 지금 생각해보면 이야기 속에 숨겨진 교훈들과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쌓아가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되었던 듯 싶다. 지금은 우화 속 이야기들이 가물가물해졌지만 그 이야기 속에 숨겨져있던 교훈들은 지금까지도 나의 행동들에 베어있지 않은가. 이런 것이 독서의 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대학생이 되어서 세계 우화집 [절벽에서 젖소를 떨어뜨린 이유]를 만나게 되었다. 이솝우화와는 달리 저자가 전 세계의 우화들을 모아놓아서 접해보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우화가 전해주고자 하는 교훈들은 거기서 거기이지만 이야기마다 전해주는 방법과 그 교훈을 일러줄려는 방향 제시가 다양해서 읽는 내내 즐거웠다.

 

예전에는 우화를 읽으면 그 이야기 자체만을 바라보았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을 읽는 내내 '이 우화는 나에게 무슨 메세지를 전달하려 하는 것일까'를 고민하는 나를 볼 수 있었다. 아무래도 이제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 속에 숨겨진 진실이나 사실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어른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책에 수록된 이야기들은 여느 우화들과 같이 짧고 쉽고 재미있다. 때문에 방에 앉아서 약 2 시간만에 완독을 할 수 있었다. 원래 사람은 대놓고 잔소리를 하면 듣기 싫을 뿐, 잘 알아듣지 못하지 않는가. 역시, 책을 통해 우리에게 배울 만한 부분들을 돌려 말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잔소리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어 웃음이 났다. 이제 이 책은 초등학교 3학년인 친척동생에게 줄까한다. 아마 어렸을 적 이솝우화를 좋아하던 나처럼 친척동생도 재미있게 읽고 도움이 되는 교훈들을 하나하나 배워나갈 것이다. 초등학생부터 어른들까지 세대를 불문하고 모든 이들에게 교훈을 주는 우화는 그 어떤 책들보다 가치가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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