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산책 - 바람과 얼음의 대륙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
고경남 지음 / 북센스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일단 별점을 5개 만점을 주었다. 그리고 책상에서 내 손이 가장 먼저 닿는 곳에 이 책을 꽂아두었다. 비록 얇고 그닥 내용없는 책이지만 나에게 완소책으로 다가온 책. 이는 객관적인 평이 아닌 나의 순 주관적인 평으로 내린 평점과 평가이다.

 

이 책은 저자가 남극에 갔을 때 찍은 사진들을 모은 사진집이다. 나는 사진을 좋아한다. 아무리 멋진 장면이더라도 언젠가는 나의 기억 속에서 흐려지고 잊혀지게 된다. 그리고 다른 이들에게 내가 본 장면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내가 아무리 말을 잘 한다 하더라도 이를 증명할 사진이 없다면 99% 부족한 설명이 될 것이다. 이처럼 사진은 나의 눈을 통해 생각을 하게 해주고 마음을 움직이게 해주는 또 다른 세상과의 매개체인 것이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사진은 여행 사진집들이다. 여행을 좋아는 하지만 시간적으로나, 금전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직접 여행을 하는 것은 제한되어 있는 행위이다. 때문에 가끔은 이런 나 자신이 답답해지고 안타까워진다. 그 때마다 타인의 여행 사진집을 들여다보면 마치 내가 그 곳에 서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며 행복감을 느끼게 해준다. 감동을 느끼게 해준다. 이 넓고 넓은 세상을 친절히 안내해주는 안내자의 역할을 해준다. 물론 요즘에는 양질의 다큐들도 있고 인터넷을 통해 안내를 해주는 사이트들도 있지만 사진과는 약간 다르다고 생각한다. 사진은 다큐처럼 움직이는 영상을 통해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게 해주는 것이 아닌, 정적인 장면을 보여줌으로서 상상력과 감동을 배가시켜준다. 이러한 점이 사진의 장점일 것이다.

 

이 책은 남극의 풍경들과 일상을 사진으로 보여준다. 남극은 우리가 가고 싶다고 해서 마음대로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지구상의 그 어떤 장소보다도 다가가기 힘든, 그래서 항상 호기심으로 가득차있는 미지의 세계이다. 이 책의 지은이는 남극에 가서 눈에 보이는 믿을 수 없는 풍경들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하지만 그 사진을 보는 나 자신은 이 장면이 진정으로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장면들인지 의심하게 만들어 버린다. 그만큼 가슴 벅차오를만한 멋진 사진들이 삽입되어 있다.

그리고 귀여운 펭귄들과 시원하게 창공을 날으는 새. 한번 쓰다듬어 보았으면 하는 욕구를 불러일으킬 정도로 생생하게 그들이 느껴진다.

 

바람과 얼음의 대륙. 내가 이 사진집을 통해 본 남극은 진정한 남극의 모습이 아닐 것이다. 낮은 온도와 생명체가 살아가기 힘든 눈보라와 빙하의 나라. 하지만 저자를 통해 남극의 멋진 장면들을 볼 수 있었고 삶의 활력소가 되었다. 가끔 힘들때마다 이 책을 펼쳐본다면 힘들었던 일들이 잊혀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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