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블랙독 - 우울증에서 벗어나게 하는 편안한 그림책
매튜 존스톤 지음, 표진인 옮김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0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아.. 오늘도 우울한 하루의 시작이구나.. 쳇바퀴 돌아가듯 비슷한 하루하루는 인간을 지치게 만든다. 미묘하게 다른 나날들이기는하지만 점점 더해가는 인생의 무게감은 졸릴 때의 눈꺼풀만큼이나 무겁게 느껴진다. 이렇게 천천히 삶이 힘겨워질 때 쯤 인간에게 우울이라는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가 스며든다. 이 바이러스는 자신도 모르게 찾아와 우울증이라는 감당하기 어려운 질병을 선사해주고는 블랙독이라는 질기디 질긴 애완견(?!) 한마리를 서비스로 끼워준다. 이 책은 나에게 끊질기게 집착하는 그 블랙독, 그 녀석을 떼놓는 방법을 유쾌한 삽화와 읽기 쉬운 간단한 문구들로 설명해준다. 자세히는 몰라도 그 유명한 영국의 수상인 '윈스턴 처칠'도 평생을 우울증에 시달리며 살았다고 한다. 그가 우울증을 일컬었던 말이 아마도 블랙독이었을 것이다. '태양을 피하고 싶어서~ 아무리 달려봐도~ 태양은 계속 내 위에 있고~'. 어느 가수가 불렀던 가요의 가사처럼 피하고 싶어도 어느새 내 옆자리를 꿰차고 있는 블랙독 녀석을 한번 떼내어 보자.
 
기술이 발전하고 사회가 급변함에 따라 사람들이 느끼는 소외감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거의 대부분의 사회인들이 시달리고 있는 것은 스트레스가 되었고 이러한 스트레스가 쌓이고 쌓이면 우울증으로 커지게 된다.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고 우울증이라는 마음의 질병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하나하나씩 밝혀지고 있는 요즘이다. 많은 이들이 시달리고 있지만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무서운 질병. 이 책은 요즘 시대에 딱 어울리는 책이었다.
 
이 책에서 우울증은 블랙독이라는 애칭으로 불리운다. 한 남자에게 끊질기게 붙어서 따라다니는 블랙독. 이 녀석 때문에 남자는 항상 힘들어하고 피곤해한다. 이런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블랙독의 남자를 향한 집착은 멈추질 않는다. 그러던 중 남자는 블랙독을 떼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고 천천히 블랙독과의 이별을 준비, 마침내 결실을 맺게 된다. 마음의 질병 우울증의 치유를 이렇게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는 힘은 어디에 있을까. 아니나 다를까 이 책에 대해 조금 검색을 해보니 저자가 우울증을 겪었던 환자였었다. 우울함을 느껴보지 않은 사람들이 어디있겠는가. 때문에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본다면 쉽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우울하다.. 라는 말을 입에 붙이고 사는 나로서는 재밌는 책이기도 했지만 약간의 경각심을 느끼게 해준 책이기도 하였다. 우울이라는 지겨운 감정을 나는 그동안 그러려니하고 방치해두고 있었다. 전혀 문제점이라고 느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블랙독. 게속 옆에 끼고 지내다보면 나중에는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고 나를 해칠 것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밝은 햇살이 비치는 요즘. 날씨만큼이나 밝은 마음, 행복한 감정을 지니고 이제는 이 녀석과 헤어짐을 마음먹어야 할 듯 하다. 굿바이~ 블랙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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