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와 다산, 통하다 - 동서 지성사의 교차로
최종고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괴테와 다산. 서양과 동양 지성의 양대산맥이라 해도 부족한 위인들이다. 잘은 몰라도 중학생들에게도 괴테나 다산 정약용 선생을 아냐고 물어본다면 거의 대부분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하고 그만큼 깊은 지식을 후손들에게 남긴 인물들이기도 하다. 하지만 당신은 그들이 어떠한 이야기를 했는지, 그들의 생각이 어떠했고 어떻게 살다가 죽었는지 알고 있는가. 나 역시도 그들의 이름과 그들이 지은 책 제목 정도는 알고 있지만 그들에 대한 그 이상의 것은 잘 알지 못했다. 이처럼 인문학에 무자한 나에게 이 책은 인문학의 요점들을 알차게 모은 알짜배기 사전 역할을 해주었다.

 

괴테와 다산은 같은 동시대를 살아간 인물이라고 한다. 동양과 서양이라고 하면 일단 거리감부터 느껴졌기 때문에 그들이 살다간 시대는 커녕 공통점, 아니 비교를 하려는 생각은 해보지도 못했었다. 그런 시도를 이 책의 저자가 하였고 동시대의 지성인, 괴테와 다산의 삶, 지식 등을 흥미롭게 엮어 놓았다.

괴테와 다산에 대해 사람들이 자세히 알지 못하는 이유는 일단 어렵게 느껴지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쉽게 읽고 지나칠 수 있는 소설들과는 달리 세상을 바라보는 대문호들의 의견과 이야기들은 거대한 벽이 느껴질 정도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리 깊게 들어가지 않고 그들의 삶을 통한 그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게 도와주어서 그나마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인문학에 대한 지식과 소양이 부족한 고등, 대학생, 사회인들에게 인문학에 대한 관심과 벽을 허물 수 있는 책으로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나는 고등학교 때 수학을 좋아해서 이과에 진학을 하였고 대학생이 되어서는 전공과 유흥을 더 좋아하여 인문학적 소양을 키워야 한다는 압박은 갖고 있으면서도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방향이 잘 잡히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괴테와 다산의 저서들을 찾아보고 오랫동안 생각해보고 싶었다. 그들의 생각, 옳고 그름을 떠나 깊은 그들의 지성을 느끼고 싶었고 그들과 나의 생각의 차이점들을 헤아려보고 싶다. 내일 도서관에 가서 그들의 저서들을 한번 뒤적여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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