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밑 악어
마리아순 란다 지음, 아르날 바예스테르 그림, 유혜경 옮김 / 책씨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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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변에 있을법한 평범한 JJ군. 아침 출근 길에 구두를 잡으려 침대 밑을 더듬여봤지만 허걱.. 구두가 있을 자리에 구두를 먹고 있는 악어가 있었다. 그렇다. 이 책은 이렇게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방에서 조그마한 바퀴벌레가 나와도 몸서리를 칠텐데 나만한 악어가 떡~ 하니 자리잡고 있다면 얼마나 무서울까.

 

이 책은 약 1시간이면 금방 읽을 수 있는 분량의 얇은 소설이지만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생활에 적응되어 있는 우리의 이야기를 너무나 잘 찝어내어 준다. 외로움과 매일 같은 일상에 찌든 이들에게 소리없이 찾아오는 악어들. 나만의 병이라고 생각했고 다른 이들에게 말하면 분명 미친 사람 취급을 당할 거라는 두려움에 나혼자 싸안고 있어야 하는 병. 하지만 누구나 겪고있는 병이었던 것이다.

 

사실 하루하루 우리가 겪는 일상들은 미묘하게 다르다. 그런데 우리가 삶이 지겹다, 지루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은 그 원인은 밝혀주지는 않지만 그 해결책은 명쾌하게 제시해준다. 바로 감성을 살려 다른 사람과의 사랑을 하라는 것이다. 타인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나의 감정을 드러내라고 이야기한다.

 

오늘도 힘겨웠던 하루. 혹시 내일 아침 내 이불 옆자리에 커다란 악어가 함께 누워있지는 않을까. 얼른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친구에게 안부 문자 한통 날려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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