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다심의 심리학 블로그 - 심리학 코드로 푸는 세계사 속 세기의 사건들 10 살림 블로그 시리즈 1
강현식 지음, 임익종 그림 / 살림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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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점심을 시켜먹으려 할 때 자장면을 먹어야 할지 짬뽕을 먹어야할지 고민해 본 기억이 있는가? 짬짜면이라는 메뉴가 여기저기 출시된 것을 보면 비단 나만의 고민은 아니었나보다. 하지만 이 짬짜면이라는 메뉴는 나를 더 고민스럽게 만들어 버렸다. 자장면을 먹을까, 짬뽕을 먹을까, 짬짜면을 먹을까..- _-;; 주변 사람들이야 피곤하겠다고 하지만 매번 한없이 고민이 되는 것은 어쩔수가 없다.

학문에 대해서도 이러한 고민을 해본적이 있다. 나는 수학을 좋아하는걸까. 문학을 좋아하는걸까. 고등학교 시절, 문과와 이과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할 적에 끼니도 걸러가며 고민했던 사안이다. 결국 수학이 WIN 하고야 말았지만 아직도 선택의 미지근함이 남아있다. 이 때에도 짬짜면처럼 수학과 문학의 크로스된 학문이 있었다면 아무런 고민 없이 그 학문을 선택했을 것이다. 함께 배우면 되지 왜 둘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하는 것일까.

 

# 역사와 심리학의 어색하고도 자연스런 만남

 

최근 멀티플레이어, 멀티독서 등 여러가지를 동시에 한다거나 여러 방면에 능력을 지닌 사람이 주목을 끌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이 책도 학문을 버무려 버렸다. 심리학과 역사학. 사실 수학과 과학, 과학과 문학 등의 조합은 조금씩 보아오기는 했지만 심히학과 역사학의 만남은 처음이다. 과연 이 두 조합이 잘 어울릴 수 있을까하는 의심이 들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흥미와 매력을 풍기는 조합이기도 했다.

프로이트, 융 등 이상한 이름들이 등장하고 인간의 알수없는 심리를 분석하는 심리학과 과거 선조들의 삶, 기록들을 이야기해주는 역사. 두 학문 모두 나름의 매력이 있기는 하지만 함께 섞었다니 그 매력이 배가 되는 느낌이다.

역사 속의 음모, 배반, 자살 등의 메뉴로 묶어 인간의 심리학과 버무린 내용들. 읽어내려가면서 의외로 두 학문이 다르게 느껴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하나로 느껴졌다. 영웅들도 어쩔 수 없는 인간이었구나.. 라는 생각들도 들기도 했고..

 

# 같은 사건을 바라보는 여러 시선들..

 

사실 이 책에 실려있는 역사 이야기들은 이미 내가 알고 있는 이야기들이다. 하지만 읽으면서 지루하지 않았던 것은 저자의 또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 역사였기 때문이었다. 역사적 사건은 그대로이지만 어떤 옷을 입혔느냐에 따라 이 처럼 달라질 수 있는지 놀라울 뿐이었다. 거기에 덧붙여진 심리학적 지식들은 나에게 좋은 지식이 되어주었고 심리학의 매력에 빠질 수 있게 해주었다. 여전히 심리학자들의 이름은 어려웠지만 그들의 실험이나 이론들이 이렇게 재미있는 줄은 처음 알았다. 특히 그들이 직접 행한 실험들은 놀랍기도 했고 흥미롭기도 했다.

 

# 그래도 책 제목이..

 

책 제목은 심리학 블로그이다. 그래서 심리학을 위주로 이야기하는 책일까봐 약간 두려운 마음도 있었는데 거의 대부분은 역사학이 차지하고 있다. 나처럼 안심스런 마음이 드는 이도 있겠지만 역사보다는 심리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약간 실망하지 않을까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도 두 학문이 적절하고도 자연스럽게 어울린 듯 하다. 읽으면서 전혀 동 떨어진 학문이 아닌, 함께 동행할 수 있는 또 다른 학문의 길을 연 책이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역사를 어렵게 느끼는 초등학교, 중학교의 학생들이 읽으면 관심을 갖을만큼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사실 예전에 내가 배웠던 세계사, 국사에 나오는 그 사건들은 너무나 재미있었지만 선생님들의 정신없는 판서와 졸리운 설명은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요즘 이런 책들이 많이 나오면서 어린 친구들이 역사에 흥미를 느낄 수 있을거라 생각하니 즐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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