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최고의 해를 설계하라
데비 포드 지음, 서현정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사람들은 새해가 올 때마다, 혹은 새학기가 시작될 때마다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는다. '이번만은.. 이번만큼은 지금까지와 다른 최고의 시작을 하리라..' 하지만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하루만에 그 다짐이 뭉그러져 버리곤 한다. 이런 부끄러운 상황이 나만의 일이 아니라고 조심스럽게 예상해본다. 그렇게 07년 새해가 밝았다. 하지만 1달이 넘어가는 지금까지도 이루어 놓은 것이라고는 빈둥빈둥, 띵까띵까 놀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은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정말 나는 이것 밖에 안되는 약한 인간인가...ㅠㅠ 그러던 중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생애 최고의 해를 설계하라] 이 얼마나 유혹적인 제목인가. 이 책을 읽으면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21년과는 전혀 다른 최고의 해를 설계할 수 있다니!! 게다가 그닥 두껍지도 않은 책이라 약 200페이지 정도만 읽고다면 전혀 다른 사람으로 태어날 수 있다!! 굉장한 기대를 안고 책을 펼쳤다.

 

# 큰 기대는 큰 실망을 낳는 법....

 

하지만 그 기대는 금방 식어버리고 말았다. 내가 그동안 자기계발서를 너무나 많이 읽어와서였을까.. 그동안 읽었던 자기계발서들에서 좋은 문구들을 모아 늘여놓은 책이라고 밖에 생각이 안 들었다. 이 책에는 총 12가지의 최고의 해를 설계하기 위한 방법들이 실려있다. 하지만 12가지 모두의 내용들은 어디선가 느껴본 듯한 데자뷰 현상을 선사해주었다. 나 자신을 사랑하고.. 지금 이 시간이 제일 소중하고.. 열정이 잠재력을 끌어내는 힘이고.. 자신에게 솔직해지고....

읽으면 읽을 수록 나의 실망은 눈덩이 만큼 커져만 갔다. 내가 기대를 너무 많이 한 탓이었을게다.. 지금의 내가 책 한권 읽는다고 뭐가 달라지겠는가. 그런데 나는 이 책 한 권만 읽으면 모든게 해결될 것이라고 믿었으니 실망하지 않고 베기겠는가....

 

# 와닿는 예를 실어주세요~

 

이 책 중간중간 짧은 예들이 실려 있다. 보통 이런 자기계발서에는 모든 사람들에게 충격을 줄 수 있고 감동적이며 그들의 열정이 담겨있는 예들이 실려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책은 부풀린 듯한 실례들이 대부분이었다. 자신의 모습을 보고는 '이것은 내 삶이 아니다' 싶어서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는 진짜 하고픈 일을 찾아 나섰다. 그리고 성공했다. 이런 것은 예가 아니다. 그냥 이런 사람도 있구나.. 그런 식이지.. 지구에 조그마하게 붙어있는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에 평범한 대학생인 나. 그다지 부자도 아니고 한달 과외 연명하면서 다른 친구들 다 다니니까 나도 대학교를 다니고 있고. 이제 3학년으로 진학하면서 취업 걱정을 해야하는 나이가 된 나. 지금 나의 위치에서는 어느 것 하나 놓칠 수도 없고 정말 내가 하고픈 일을 찾아 나설수도 없는 위치이다. 이런 나에게 이 책에 담긴 실례들은 지금의 나의 모습을 더 안타깝게 만들고 말았다.

 

서평이 너무 부정적으로 쓰여진 듯 하다. 그만큼 나의 실망도 컸고 책에 대한 부족함에 많이 느껴졌기에 그럴 것이다. 앞으로 한동안은 자기계발서는 읽지 않으려 한다. 오히려 소설이나 기행문들을 읽으면서 그들의 삶과 나의 삶을 비교해보고 배울 것이 있으면 배우는 것이 더 만족스러울 듯 하다.

그리고 오늘 중국어 학원을 등록했다. 또 친구와 모 대기업 취업 설명회를 다녀왔다. 이런 책에 기대지 않고도 최고의 해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 2007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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