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로냐프 강 1부 1 - 로젠다로의 하늘, 한국환상문학걸작선
이상균 지음 / 제우미디어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책 표지와 책 제목에서 신비로움이 느껴진다. 약간은 서정적인 듯하고, 약간은 낯선 느낌의 책.. 생전 처음 들어보는 로냐프라는 강 이름과 환상문학이라는 띠지가 "나는 판타지 소설이요~"를 강하게 어필하고 있었고 어마어마한 두께는 길고 웅장한 이야기를 풀어낼 것이라고 이야기해준다. 정말 700페이지 가량의 엄청난 두께때문에 이 책을 언제 다 읽나 싶기도 했는데 그건 나의 착각에 지나지않았다. 책을 펼쳐보는 순간.. 나는 환상의 세계, 판타지의 세계로 정신없이 빨려들어가고 말았다.

 

▨ 판타지, 나의 편견을 깨뜨리다.

 

약 20년간 살아오며 처음 판타지라는 장르를 접해보았다. 그 이전에는 주변에서 추천만 많이 받아봤지 직접 읽어볼 기회가 없었다. 아니, 읽어보지 못한게 아니고 읽을 생각이 손톱만큼도 없었다고 해야 맞는 말일 것이다. 비디오 책방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판타지소설을 뒤적이는 학생들, 아저씨들이 조금은 할일이 없어보였고, 주변 끼니도 걸러가며 판타지 소설에 중독되어있는 친구들을 볼때에는 한심해보이기까지 하였다.(판타지 소설 팬분들에게 약간 자극적인 멘트일듯..ㅠㅠ 예전에 그Ž‡어요~) 하지만 이 책이 나의 21년된 그 고지식한 편견을 사뿐히 깨주었다. 다른 소설들은 우리의 일상에 덧붙여 이야기하는 장르라면 판타지 소설은 새로운 역사, 새로운 세계를 여는 어마어마한 힘을 지니고 있음을 왜 이제서야 깨닫게 되었을까.. 판타지 소설에 죽고 못사는 친구들이 새삼스레 이해되었다.. 괜히 미안해지는 마음도 들고....

 

▨ 광대한 역사가 열리다....

 

처음 40페이지 정도는 약간 혼란스러웠다. 생전 처음들어보는 단어들 (렉카아드, 하야덴, 크실, 로젠다로 등등)과 낯설디 낯선 이름들(레이피엘, 쥬....)은 이게 뭔가 싶을 정도로 복잡했고 어려웠다. 하지만 어느정도 이 책의 법칙, 체계가 잡혀가면서 나는 웅장한 역사 한가운데 서있었다. 세계의 나라와 그 속에 있는 기사들, 그리고 그들의 여인들.. 반지의 제왕을 보는 듯한 판타지적인 느낌과 역사 실록을 읽는 듯한 웅장함은 이 책의 장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예전 '판타지 소설은 유치하다'라는 나의 편견이 깨어지는 순간이었다. 이렇게 탄탄한 스토리 위에 실감나는 이야기를 두고 누가 유치하다 할 것인가..... 그래도 렉카아드 같은 요상한 단어들은 아직 유치해보이기도 하지만..^^;;

 

▨ 다양한 인물들, 아기자기한 즐거움

 

광대한 역사 이야기 속에는 그 안에 살고있는 이들의 아기자기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기사와 그들이 사랑하는 여인들. 그들의 사랑이야기도 흥미롭고, 사랑하는 여인을 위한 나이트들이 희생은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게다가 완변한 주인공 나이트 라이피엘은 사뭇 나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였고 그와는 약간은 어울려보이지 않은 음유시인 아아젠의 이야기도 애틋하였다. 원치않은 끔찍한 전쟁이라는 배경 속에 숨겨진 그들의 애틋한 삶의 이야기는 웅장한 역사 이야기만큼이나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아직은 1편까지밖에 읽지 못했다. 주말이 끝나자마자 서점으로 달려가서 2편, 3편도 모두 사서 봐야할 듯 하다. 이거..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잠이 도통 오지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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