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다는 질? 질보다는 양!!

원고지 10장을 쓰는 힘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황혜숙 옮김 / 루비박스 / 2005년 8월

글을 잘 쓰고자 하는 욕심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욕구 중에 하나이다. 각자 그런 욕심을 갖게 된 계기나 이유는 다르겠지만 말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이 카페에 가입하여 멋진 리뷰들을 읽어보면서 "나도 이런 글을 써보고 싶다.."라는 생각에 글쓰기 욕심을 갖게 된 것으로 기억한다. 그 이전까지는 '글은 과제 쓸 때 앞뒤 문맥이나 맞으면 감지덕지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다 였다. 여하튼 그 때부터 한 편, 두 편 리뷰를 쓰게 되었고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처음 쓴 리뷰를 지금 찾아보니 차마 눈 뜨고는 못 볼 정도로 민망한 글이었다...ㅠ 지금도 매우매우 부끄럽고 부족한 글솜씨이지만 그 때보다는 많~이 나아졌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정말 많이..ㅠㅠ

# 글을 잘 쓰고 싶은 욕망.. 그래서 이 책을 만나다.

책 제목은 멋진 글쓰기와 약간 거리가 먼 듯한 느낌이다. "원고지 10장을 쓰는 법"이라.. 이 책은 원고지 열 장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글을 제대로 쓸 줄 아는 사람'이라 정의한다. 즉, 글쓰기는 '질 보다는 양'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투수가 공을 포수에게까지 던졌는데 힘이 부족해서 닿지 못했다고 정의해보자. 그 투수가 전력하여 연습해야 하는 부분은 공을 포수에게까지 보내는 힘을 기르는 것이지, 직구, 커브 등 세밀한 구질을 연습하는 것이 아니다. 글쓰기 역시 양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을 때에 세밀한 글솜씨로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공을 포수에게 까지 던지지 못하는, 즉 글쓰기를 처음 시작하는 초보들에게 도움을 주는 책이다. 이미 원고지 10장을 채울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약간 실망스러울 지도 모르겠다.

나는 아직 미숙한 글솜씨에다가 원고지 10장도 못채우는, 질도 안되고 양도 안되는 초보이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 10장이 두려운가? 일단 펜을 들어라.

사람들이 글을 잘 못쓰는 이유는 펜을 들기 이전에 생각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글쓰기를 처음 시작하는 이라면 자신이 글을 술술 풀어 써나갈 수 있도록 흥미로운 주제를 선택해 작문 연습을 함으로써 일단 분량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또 이 책은 글 구성의 열쇠가 되는 '세가지 키 컨셉'을 집어내라고 조언해준다. 만약 내가 '개미와 베짱이'을 읽고 리뷰를 쓴다고 가정해보겠다. 내가 집어낸 첫번째 요소는 '개미의 근면함', 두번째 요소는 '베짱이의 게으름', ' 세번째 요소는 '베짱이에 대한 연민'이다. 리뷰를 쓸 때 이 세가지를 중점적으로 천천히 적어나가다보면 앞뒤 문맥에 맞는 멋진 구성의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글을 쓰는 사람이 이런 훈련을 거듭하다보면 분리된 독립적인 세 개의 주제나 키 컨셉을 연결하면서 역량과 독창성의 능력이 길러진다고 한다. 또 세 개의 요소를 이어가면서 글의 방향성을 잡을 수 있고 그냥 글을 쓸 때보다 많은 양의 글을 쓸 수 있다고 한다.

그 밖에도 인용글 이용 법, 바른 독서의 방법 등 좋은 정보들을 지니고 있다.

# 글쓰기에 도움이 될만한 알찬 내용들..

이 책에서는 다양한 방법의 글 쓰는 법을 소개해주고 있다. 책도 얇아서 얼른 읽은 후에 곧바로 글쓰기에 돌입할 수도 있고 '아~ 이런 방법도 있겠구나~'라며 무릎을 탁~ 칠 수 있는 알찬 정보들로 구성되어 있다. 논문, 논술, 기획서 등 글을 재미있고 쉽게 쓰는 법에 대한 정석만을 이야기해주고 있는 이 책은 '책 자체가 독서노트'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알차다. 글쓰기에 욕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읽어보고 참고해 볼만한 책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