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연세 초등국어사전 - 반달색인.비닐커버
동아출판(참고서) 편집부 엮음 / 동아출판(사전) / 201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학교에서 신학기 들어 국어사전을 사라고 했다고 했습니다. 학교에서 두 출판사 것을 추천해주었답니다. 연세국어사전을 사줬더니 처음에는 다른 출판사의 것이 그림이 있다면서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 다른 아이들것보다 많은 단어가 있고 좋다고 하네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경제학자 철학에 답하다
스티븐 랜즈버그 지음, 김세진 옮김 / 부키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시카고 로체스터 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인 저자는 어떻게 생각하고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설명했다. 책은 5부로 나뉘어 있는데 실재와 허구, 믿음, 지식, 옳고 그름, 생각하는 방법이다.

즉 책은 기존에 우리가 당연하다고 받아들이고 있는 존재, 믿음, 지식, 선악관을 의심하게 만들어 놓고 결과론적인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라고 조언하고 있다. (언론 기사를 참고로 쓰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전차 1대가 선로를 따라 급속도로 달려가고 있다. 정신 나간 철학자 한 사람이 선로에 5명을 묶어 놓았다. 당신은 전차 앞에 서 있는 사람 1명을 밀면 전차를 멈추게 할 수 있다면, 5명을 살리기 위해 1사람을 밀어 죽게 하겠는가?"라고 물었다. 

저자의 답은 밀겠다는 것이다. 나아가 스위치를 움직이고 선로 앞에 서 있는 사람을 밀어버리는 것이 도덕적 의무라고 까지 말했다. 일반적으로 설사 다른 사람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라 하더라도 또 다른 사람을 죽음에 빠뜨리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는 오히려 이런 후자의 생각을 시야를 심각하게 왜곡시키는 ‘도덕적 착시 현상’이라고 비판했다. 저자는 윤리학의 목적은 바로 그 도덕적 착시를 깨부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저자의 철학적 바탕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는 공리주의라고 한다. 결과로 행동을 판단하는 결과주의 철학을 견지하고 있다. 그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의무론적 철학은 모호하다고 비판한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계 범위를 설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결과론적 입장을 추구하면서 행동 기준을 '경제학자의 황금률'(Economist’s Golden RuleㆍEGR)’이라는 말로 대치한다. 이 말은 모두가 부담하는 비용보다 자신을 비롯한 모두가 얻게 될 편익이 크다면 생산적인 행위라는 의미다. 

EGR을 적용해서 행동을 어떻게 할지를 예시해 놓기도 했다. 먼저 남의 것을 훔치면 안된다. 이유는 절도 행위에 쏟는 시간과 노력으로 다른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절도 행위는 더 좋아질 수도 있는 세상을 더 나쁘게 만든다.

쓰레기 투기는 어떨까? 버린 쓰레기를 다른 사람이 발견하고 악취를 맡거나 그 사이를 누비며 감당해야 하는 총비용이 쓰레기를 버린 사람이 누릴 편익보다 적다면 괜찮다고 주장한다.

인적 없는 길에서 아이팟을 발견하면 주워도 되고, 100달러 지폐를 보면 주워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저자는 그 이유를 아이팟의 경우 아이팟 1개를 얻었고 주인을 잃은 셈인데, 사회적으로 볼 때는 순이익이라는 것이다. 반면 100달러를 주운 사람은 그 돈을 써버릴 것인데 그로 인해 물가는 상승할 것이고 다른 사람들이 정확히 100달러 만큼의 비용을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후자는 사회에 피해를 끼치게 되기 때문에 주워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저자는 다양한 수학, 경제, 종교, 과학 이론을 넘나들면서 지적인 왕성함을 보여준다. 여러 이론들에 대해 이해가 부족해서 설명을 충분히 알아듣기 힘들었다.

안셀무스의 3단 논법과 파스칼의 도박 같은 유신론자들이 써온 전통적인 논리들을 반박한 것도 놀라왔다. 거침이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적설계론을 반박하는가 하면 리처드 도킨스의 주장도 비판한다. 저자는 충실하게 눈에 보이고 증명이 가능한 것만을 믿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저자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책에도 나왔지만 마이클 샌델과 같이 당위론적 도덕성을 주장하는 이들이 그런 사람들일 것이다. 그러나 저자의 주장에 찬성하든 그렇지 않든, 치밀한 논리를 가지고 우리가 당연시하고 있는 여러 분야에 대해 도전해 준 것은 지적 나태함에 빠져 있는 이들에게 자극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키워드로 보는 기후변화와 생태계
공우석 지음 / 지오북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경희대 지리학과 교수인 저자가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세계적 기후변화가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설명한 책이다.

6개의 장, 41개의 키워드를 가지고 기후변화란 무엇이고 우리나라의 기후변화가 시대에 따라 얼마나 변했으며, 기후변화가 식물생태계, 농업생태계, 동물생태계, 지역생태계, 인간생태계를 어떻게 교란시켰는지를 가르쳐준다. 저자의 전문지식이 돋보인다. 다양하고도 희귀한 동식물이나 생태계와 관련된 이름들, 다각적인 통계 수치가 그의 전문성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또 실천하는 지식인의 모습을 보이고자 애쓰는 것도 감동이 되었다. 커피생산으로 땅이 황폐해지고 원주민 대다수가 저임금 노동에 시달릴 걱정에 15년째 커피를 마시지 않고 있다고 했다. 동물을 대량 사육하기 위해 산지가 깍이고 동물 분뇨와 각종 사육시스템으로 자연이 죽는다는 사실 때문에 1년간 채식을 했고 지금도 육식을 절제하고 있다고 했다.

산지의 환경에 부담을 주는 스키, 골프를 배우지 않았고,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실천도 하고 있다.

감정없는 거대한 장비들을 앞세운 인간의 탐욕 때문에 하루 아침에도 수없이 사라지는 나무들과 숲지로 인해 허덕대는 지구의 아픔을 한 사람의 노력으로 치유하는 것은 역부족일 것이다. 그러나 한 사람씩 환경보호 노력에 동참하고 같은 인식을 한다면 모아지는 힘은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고 회복의 방법도 강구될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저자는 지구의 기온이 빠른 속도로 상승되고 있다고 염려했다. 온난화의 주범은 인간이고 기후상승은 모든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개화시기가 앞당겨지고 고산식물은 서늘한 곳을 찾아 점차 산 정상으로 올라가고 있다. 종국에는 더 오를 곳이 없어 멸종할 것이다.

작물 분포도 바뀌어 작물의 생산지가 이동한다. 벌과 나비의 날갯짓, 개구리의 울음소리가 사라지고 매미들이 거주지를 습격했다. 철새들이 일찍 날아오지만 차츰 먹이를 구하기 어렵게 된다.

습지도 줄어들고 지구의 사막화는 아프리카나 아시아 뿐 아니라 다른 대륙에서도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

이렇게 줄어들고 변형되고 사라지는 생태계의 변화는 기후상승을 더 재촉하고 지구의 자정 능력은 점점 떨어져 가고 있다. 익충이 개체 수가 많아지면서 해충이 되고 아마존의 산림에서도 살아남은 종들이 다수 개체를 차지하면서 생태계의 균형이 깨져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변했다.

각종 질병도 더해지고 대규모로 사육되고 도축되는 가축을 지구 반대편으로 수송하기 위해 각종 인위적인 가공을 하므로 생태계 파괴와 더불어 인간의 건강에도 위기를 초래했다.

비록 미약할 지 몰라도 깨달은 이들이 먼저 환경을 되살리기 위한 삶을 살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무나 생물의 특정종이 유난히 많은 것이 생태계 보호의 대안이 될 수 없고 오히려 그것들이 파괴자로 변모한다는 이야기는 도전을 주었다. 생태계는 다양한 동식물들이 어우러져 균형을 이룰 때 건강하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인간 세상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고 공존을 위해 양보하며 사는 것은 나의 처세에 유익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어쩌면 지구생태계 보존이라는 위업에 일조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페르노 2 로버트 랭던 시리즈
댄 브라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1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새삼 댄 브라운은 천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고학, 예술, 문학, 유전학, 정보기관, 특히 이탈리아 명소에 대한 해박한 지식까지 이 책에 다 들어 있기 때문이다. 소설이지만 소설을 뛰어넘어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도 받는다.

매우 자세한 지역에 대한 묘사와 역사지식을 읽으면서 곳곳에 대한 몰랐던 정보도 얻을 수 있었다. 비너스의 탄생이 귀족(?)의 부부생활을 돕기 위해 그려졌다는 이야기가 그렇다.

너무 자세한 역사적 설명이나 지역에 대한 묘사가 있으면 긴장이 늦춰질 법도 한데 소설은 끝날 때까지 궁금증을 더해간다. 아니 책을 덮은 뒤에도 과연 주인공들이 어떤 일을 할 지가 궁금해진다.

몇번은 더 읽어야 작가의 지식을 조금이나마 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전 작품들에서 로마, 루브르, 바티칸 등에 대한 설명이 자세했다면 이 책에는 피렌체와 베네치아, 나아가 터키의 박물관이나 성당을 세밀하게 그렸다. 비밀통로라든지, 소장 작품들이라든지, 일반인은 알 수 없고 보기도 힘든 부분을 그림처럼 설명한 내용을 따라가는 기쁨이 크다.

이번 소설에서도 주인공으도 등장한 랭던 박사는 어느날 병원에서 깨어난다. 그러나 정신을 차리자 마자 자신을 돌보던 의사가 킬러의 총에 맞아 숨지고 젊은 천재 여의사 시에나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도망한다.

자신의 며칠간의 기억이 상실됐다는 사실에 괴로워할 새도 없이 누군지 알 수 없는 세력에게 쫓기면서 랭던은 세상을 파괴시킬 거대한 음모를 꾸민 천재과학자의 계략에서 세상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천재과학자 조브리스트는 인류를 멸망에서 구할 길은 현재 지구상의 인구 2/3를 없애는 길 밖에 없다는 신념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는 무서운 바이러스를 모 처에 감춰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랭던과 시에나는 단테 알리기에리의 서사시 <신곡>의 내용을 토대로 멸망의 바이러스를 찾을 수 있는 단서를 하나하나씩 풀어간다. 책 제목 인페르노는 <신곡>에 나오는 지하세계이다.

그 과정에서 예술과 문학작품, 과학과 역사가 함께 쏟아져 나온다. 랭던과 시에나는 정보기관의 도움을 받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바이러스의 위치를 알아낸다. 그러나 이미 바이러스는 유출되었고 더구나 그 정체는 병원균이 아니라 유전자 변헝을 통해 지구상 1/3의 인구가 불임이 되게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믿고 의지했던 시에나가 의사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시에나만이 불임의 바이러스를 대항할 방법을 연구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이제 인류의 운명은 젊은 여인에게 맡겨진다. 이후는 독자의 상상에 맡겨지고 소설은 끝이 난다.

불임 바이러스라니 황당하게 들릴 지 모르나 소설에 빠져들다보면 매우 그럴듯하다.

결국 이 세상을 구원할 자는 여인이라는 주장일까?

시에나라는 젊은 여자와 소설의 또 한 축을 이루는 세계보건기구의 책임자인 중년의 여성은 사태를 돌이키기 위해 막판에 손을 잡는다. 세상에 불임을 퍼뜨린 사람이 남성이라면 탄생의 희망을 되살릴 사람은 여성인 것이다.

저자가 이런 의도를 샘칵했다면 동감이다. 아니 단순히 인간 여성일 뿐 아니라 여성성이라고 말해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보너스!

말미에 적은 작가의 말 중 한 부분이 무겁게 다가온다.

"'지옥의 가장 암울한 자리는 도덕적 위기의 순간에 중립을 지킨 자들을 위해 예비되어 있다.'

랭던에게 이 말이 이토록 생생하게 다가온 적은 일찌기 한 번도 없었다. '위기의 시대에 행동하지 않는 것보다 더 큰 죄악은 없다.'

랭던은 자신도 다른 수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이 죄악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함을 잘 알고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부인'은 온 세상을 휩쓴 거대한 전염병이 되어버렸다. 랭던은 절대 이것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