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교수님, 인생의 의미가 도대체 뭔가요? Meaning of Life 시리즈 1
줄리언 바지니 지음, 문은실.이윤 옮김 / 필로소픽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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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의미를 집대성하기 위한 시도

인생의 의미에 대해서 고민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살아온 배경이나 여러 가지 계기를 바탕으로 사람들은 각자의 결론을 내리거나 또는 결론 찾기를 미루고 주어진 하루를 살아간다. 이 책은 쉽지 않은 질문의 결론을 맺기 위해 행해지는 다양한 삶의 의미 탐험을 집대성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가장 오래 전부터 행해져왔을 신의 존재에 의탁하는 것부터 국가적 차원의 이익, 개인의 행복, 인생의 성취, 이타주의 그리고 무의미함까지. 보통 자기계발서라던가 개인의 경험을 담은 에세이를 통해 인생의 의미를 얘기하는데 인생의 의미 자체를 되짚어보는 것은 낯설지만 흥미로운 시도였던 것 같다. 그리고, 저자도 인정하듯이 누구에게나 납득할만한 단 하나의 결론을 찾을 수는 없다. 오직 그것을 찾기 위해 분투해가는 삶과 그 아름다움을 찬양할 뿐.

저자와 달리 종교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한 사람의 입장으로써 3장에서 신과 내세의 존재에 대한 가정을 바탕으로 삶의 의미는 삶에서 찾아야 한다고 결론을 내리는 부분이 퍽 흥미로웠다. 내 기억이 맞다면 파스칼이 <팡세>에서 비슷한 논증을 통해 신을 믿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던 것으로 안다. (신과 내세가 없거나 있든간에 믿지 않는 사람보다 믿고 신의 뜻을 따르는 삶을 사는 사람이 어떤 입장이 증명되든 간에 더 유리하다는 논증) 꼭 파스칼의 논증 때문은 아니지만 신을 믿는 사람으로써 믿음을 가지고도 삶의 의미를 찾는 철학적인 사유를 지속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자의 입장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싶었다.

30대로 접어 들면서 20대의 야망과 열정이 사라져 삶의 어떤 부분에서 성취를 달성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많은데 이 책이 생각을 확장할 수 있는 여러 갈래를 제시해 주어서 좋았다. 어쩌면 성취만이 삶의 의미 또는 행복에 이르는 데 필요 조건은 아닐 것이다. 체호프의 <갈매기>의 니나처럼 연극을 하고 있다는 상태 만으로도 행복해질 수 있는 자리를 찾아야 하지 않을까 상상해보며 북클럽 마지막 독후감을 마무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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