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때로는 사람들이 그냥 죽어요!" 말하는 동안 앤의 목소리가 갈라졌고, 그래서 그녀는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 "설사 이 세상의 모든 의료 기술을 다 가져다가 살리려고 개지랄을 해 봐도, 설사 그가 훌륭한음악가라도, 설사 어제까지만 해도 건강했다고 해도, 설사 죽기엔 빌어먹게 젊은 나이라도 말이에요. 때로는 그냥 죽는 거예요, 알겠어요?
이유는 신에게 가서 물어봐요. 나에게 묻지 말고."
조지는 분을 못 이겨 눈물을 흘리는 앤을 끌어안고 조용히 말했다.
"DW는 당신을 탓하는 게 아니야, 앤 아무도 당신을 탓하지 않아."
앤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순간에는 모든 일이 자신의잘못처럼 느껴졌다.
"오, 젠장, 조지!" 앤이 소매로 코를 닦아 내며 속삭였다. 그녀는 울음을 멈추려고 애썼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빌어먹을. 난 앨런을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았단 말이야." 앤이 무기력하게 지미와 소피아를 향해 돌아섰다. 그들은 어느새 그녀의 곁에 다가와 있었다. 하지만 앤이쳐다보는 대상은 신부들이었다. "앨런은 음악 때문에 여기까지 왔는데한 번 들어 보지도 못했어요. 이게 어떻게 공정해요? 악기들을 보지도못했다고요. 여기까지 앨런을 데려온 이유가 뭐죠? 이렇게 죽이려고그랬나요? 대체 신은 무슨 생각으로 이따위 빌어먹을 장난질을 하는거냐고요?" - P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