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장 엄마의 영어책 읽기 습관 - 아이를 키우면서 나를 잃지 않는 법
장정아 지음 / 레몬컬쳐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매일, 조금씩 나로 살겠습니다"라는 뒷표지의 문장에 끌렸다.


내가 나를 잃고 헤매던 시간이 아프고 힘들었기에, 그런 시간을 보내고 있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나이기에 저 문장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Chapter 1에서는 계속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아이들 어릴 때 혼자서 고분분투하던 내 모습이 그려졌다.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 있는지 불안하고 초조해하던 모습, 육아 동지도 없이 망망대해에 혼자 있는 듯한 외로움, 아이가 커갈수록 마음속에 커져가는 공허함, 무언가 하려고 마음 먹고도 늘어지는 무기력한 내 모습, 주변의 위로도 도움이 되지 않던 시간들.

다행히 저자는 취미에서 답을 찾았다. 하지만 저자도 한 번에 찾은 건 아니었다.

처음에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보았을 때는 쇼핑, 영화 보기, 맛있는 것 먹으러 다니기, 여행 가기, 와인 마시기 등 육아에 매인 몸으로서는 실천할 수 없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집에서 할 수 있는'이라는 조건을 달아서 좋아하는 것을을 찾아보니 '독서'와 '영어 공부'가 떠올랐다고 한다. 영어 공부도 처음에는 시행착오를 겪었다. 전화 영어도 해보고 공인어학시험 OPIc에서 좋은 등급을 받으려고 공부도 해보았지만 삶에 아무런 변화도 없고 오히려 갈 곳을 잃은 기분이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오래 전에 사놓았던 영어 원서가 눈에 들어와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책에서 왜 다시 공허함을 느끼고 OPIc에서 원하던 목표 점수를 얻고도 그 기쁨이 오래가지 않았는지 알게되었다. 그렇게 저자는 영어원서와 만났다.

영어원서를 읽으면서도 좌충우돌했다. 불안해하기도 하고 초조해하기도 하고 이 방법이 맞나 저 방법이 맞나 고민하기도 하면서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갔다.

그 고민의 시간들을 따라가면서 불안하고 초조해 하면서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이 맞는지,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건지 고민하며 걸어왔던 시간들이 떠올랐다.

그리고 남들과 비교하면서 좌절하기도 하고 우울해지기도 했던 저자의 모습과 나의 모습이 겹쳐졌다.


결국 답은 내 안에 있고 나답게, 나의 속도대로 가면 된다고 내가 1년 반 넘게 고민해서 얻은 답이 이 책 한 권 속에 다 들어있었다.

이 책이 조금 더 빨리 나왔더라면 내가 이렇게 고민하고 힘들어하던 시간들이 단축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꼭 육아하는 엄마 뿐만 아니라 일에 파묻혀서, 혹은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 나를 잃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분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시기를 권하고 싶다. 영어 공부의 방향성을 못 찾고 헤매고 있는 분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모두가 나답게, 나의 속도대로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마 저자도 이런 마음으로 이 책을 쓰지 않았을까.



다른 사람들의 속도나 실력과 비교하지 말자. 스스로를 믿고 격려하는 마음으로 불안한 마음을 달래주어야 한다. 지금 당장 눈에 띌 만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꾸준히 해낼 수 있는 용기를 주어야 한다. - P125

어떤 책을 읽든 자기 자신에게 의미가 있으면 그 책은 좋은 책이다. 내 마음에 끌리고 감동으로 다가와서 밑줄을 치게 만드는 책, 당신이 지금 끌려서 익는 그 책이 바로 필사를 해야 하는 책이다. - P145

그저 내가 즐겁게 꾸준히 읽을 수 있으면 된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내 방식대로 책을 읽어야 그 시간은 온전히 ‘나‘자신이 될 수 있다. - P17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