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 긋는 남자 - 양장본
카롤린 봉그랑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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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읽은 느낌은 참신하다, 신선하다-뭐 이런 단어를 떠올리게 되네요. 아주 더운 여름날 냉장고 문을 확 열었을 때 나오는 그 시원함이랄까요? 예전에 저도 책을 읽을 때 좋은 말, 기억하고 싶은 말에 정성들여 밑줄을 그었어요. 그런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이 책은 정말 재미있었어요. 사실 저도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을 때 앞사람이 써 놓은 글이나 밑줄들이 가끔은 짜증나지만 눈길이 한번 더 가는게 사실이었거든요.그 밑줄을 통해 얼굴도 모르는 남자에 대한 사랑을 조금씩 키워 간다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우습지만 또 굉장히 낭만적이잖아요. 마치 요즘 채팅을 하며 모르는 사람과 이야기를 하고, 또 그 사람에 대한 이미지를 그리는 것처럼 말이에요.^^읽으면서 그 사서가 밑줄긋는 남자라고 추리했었거든요, 그게 사실로 드러나자 굉장히 기뻤어요, 하지만 그 남자가 모든 사실을 고백했을 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죠. 아무튼 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너한테도 밑줄긋는 남자가 생겼으면 좋겠네요. 너무 엉뚱한 바람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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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의 마음공부
달라이 라마 지음, 니콜라스 브릴랜드 엮음, 이아무개 (이현주) 옮김 / 해냄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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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유명한 달라이 라마의 책이라 당연히 읽어야겠다는 생각에 책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한권의 책으로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솔직히 이 책은 좀 실망입니다. 분노를 사랑으로, 교만을 겸손으로, 이기심을 자비심으로 바꾸는 마음수련법이라는 이 책의 내용은 생각보다 허술하더군요. 제가 불교에 대해 많이 아는 것은 아닌데 그런 제가 봐도 원래 아는 그런 내용들이더군요, 자비와 자애 남을 이해하기, 명상법도 조금 나오지만 따라하기 쉬운 그런 것은 아니더군요. 마음 공부를 책으로 한다는 것 자체가 욕심이었겠죠? 너무 기대가 커서 그런지 실망한 책입니다. 하지만 별 기대없이 읽으면 어떨지 모르겠네요 ^^ 우리의 마음을 잘 조절하는 것은 우리 하기에 달려 있겠죠? 이런 책이 안 나와도 될만한 따뜻한 사회가 되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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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랑드르 거장의 그림 ㅣ 열린책들 세계문학 216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지음, 정창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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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때까지 읽은 책 중에 책장을 덮을 때 가장 만족스런 웃음이 나오는 책입니다. ^^한 편의 책을 읽었다는 느낌보다는 뭐라 해야 할까? 극적인 영화한편을 본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단순히 미술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 그림 속에 나타난 체스 게임을 분석하며 미묘한 심리전과 추리 그리고 인간의 성격, 삶까지 모든 것을 통괄하는 내용이니까요.500여 페이지가 금방 넘어갈 정도로 잘 짜여진 구성에 치밀함은 추리소설의 기본이겠죠?^^ 유럽의 한 역사를 바꿀수도 있었던 그림이지 않을까요? 이 책은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써서 그런지 지적 만족감과 흥미를 주기에 적합하네요.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인 뒤마클럽을 빨리 읽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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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수염의 첫번째 아내
하성란 지음 / 창비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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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원래 단편집을 좋아하지 않지만, 친구의 권유로 읽게 되었습니다. 책의 서두에 영화 챔피언을 떠올리게 하는 그녀의 말이 인상깊었죠.별 모양의 얼룩은 C랜드 화재 폭발 사건을 보고 쓴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일상 생활에서 일어나는 일 같은 것을 감정을 확 끌어 내어 글을 쓴 느낌이랄까요? 친근하면서도 참신한 느낌을 주기가 쉽지 않을텐데 하성란씨는 그런 매력을 가지고 있더군요.푸른 수염의 첫번째 아내는 뭐라 그래야 할까? 빛이 하나도 들어오지 않는 어두운 방이 생각나더군요. 작품 하나하나가 다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데 그 느낌들은 일상이지만 일상이 아닌 그런 느낌이었어요. 그게 이 작가의 매력이겠죠? 읽을만한 소설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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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 - 사회 귀족의 나라에서 아웃사이더로 살기
홍세화 지음 / 한겨레출판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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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이 R통신과 어느면에서는 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조선일보에 대한 부분에서는 상당 부분 비슷한 면을 가지고 있더군요.우리나라는 잘 포장된 상자 같아요.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런 문제없이 잘 돌아가고 있는 것 같지만, 그 포장속에 숨어있는 노동자들은 아둥바둥 살기위해 몸부림치고 있으니까 말이죠. 사회귀족의 나라라고 표현한 것이 정말 맞는지도 모르죠. 왜 기득권자들은 그 보수적 성향을 유지하기 위해 그렇게 하는 건지 정말 알 수가 없네요.이 책을 읽으면서 가슴이 답답하고 씁쓸한 기분이 드는 것은 저 혼자만의 느낌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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