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 속 동물 인간을 말하다 - 이야기 동물원
심우장, 김경희, 정숙영, 이홍우, 조선영 지음, 문찬 그림 / 책과함께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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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읽음.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의 설화, 민담 등 수많은 이야기와 기록물 사이에 녹아 있는 문화 원형에 흥미가 있습니다. 한 달에 한 권은 꼭 그런 종류의 책을 읽으려고 하고, 이 책도 그런 이유로 선택했습니다. 무엇보다도 표지가 강렬하더군요. 여러 민화에 나오는 동물 그림을 따로 떼어 데칼코마니 작품으로 만들었는데, 책 표지로 남기기가 아까울 정도였습니다.


표지만큼이나 내용도 강렬합니다. 야한 쪽으로 강렬해요. 처음 몇 챕터는 아닌 척 시침을 뚝 떼다가 갑자기 밤 1시 케이블 채널처럼 농도 짙은 이야기가 줄줄 나오는데, 표지에서도 책 설명에서도 그런 이야기가 없어서 많이 놀랐습니다. 동물 이야기라면서? 청소년들에게 한국의 재치 있는 문화 원형을 소개하겠다면서? 이건 그냥 음담패설인데? 이처럼 성인 취향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책 중간에 삽입된 일러스트, 편집 레이아웃, 심지어 저자의 글투마저 이것은 청소년 교양서적입니다!” 라고 강변하기 때문에 저 혼자 잘못 생각하고 있는지 의심마저 듭니다. 아무리 청소년들이 성에 관심이 많다고 해도 이건 아니라는 생각도 들고, 좀 혼란스럽네요. 누구를 대상으로 하는 책인지 좀 더 명확히 해줬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굳이 청소년 교양 서적으로 위장하지 않아도 이런 내용이라면 저는 분명 샀을 거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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