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책중독자의 고백
톰 라비 지음, 김영선 옮김, 현태준 그림 / 돌베개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2012년 2월 읽음.


본격적으로
팀킬하는 책이라고 정의하겠습니다. 동류에 대한 지독한 조소는 있지만 자기비판은 없습니다. 그저 책 중독자라 불리는 이들 사이에서 떠다니는 자학적인 농담을 묶어 냈을 뿐입니다. <위트 상식사전>과 이 책의 차이점을 알 수가 없네요. 문장은 좋으나 그 안에 담긴 내용이 없다면 그저 시각적인 기호일 뿐입니다.


삽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삽화 때문에 이 책을 더 나쁘게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어떻게든 한국 독자에게 먹힐 만한 페이소스를 추가하고자 한 것 같습니다만, 내용을 잘 전달해주는 것도 아니고, 한국적인 무언가를 담아 재창조한 것도 아니며 하다못해 원서가 보여주는 품위 있는 조소에 맞는 것도 아닙니다. 게다가 각 장 말미에 첨부된 만화는 삽화 이상으로 유치하고 조악하며 심지어 몇몇은 의미도 알 수 없습니다.


책을 정말 좋아하고 소위 '책벌레'들의 기행을 보며 마음껏 웃고 싶다면 절대로 읽지 말아야 할 책입니다. 읽는 내내 문자와 삽화로 조롱당하는 자신을 보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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