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리틀 히어로
김성훈 감독, 김래원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2013년 3월 1일 올레TV VOD로 관람.


마지막 '영광의 노래' 씬은 정말 대단합니다. 기성 뮤지컬 장면이라도 해도 믿을 정도로 압도적이고 화려하며, 주연 배우의 매력이 100% 이상으로 빛나는 엄청난 10분이에요. 하지만 그걸 위해 2시간을 참고 보기엔 좀 지루한 작품입니다.

이 계열 고전인 '빌리 엘리어트'와의 차별을 피하기 위해 작곡가인 '유일한' 쪽에 초점을 맞춘 듯하지만 그게 오히려 독이 된 느낌입니다.
 차라리 '유일한'이 아니라 '최영광' 쪽에 좀 더 초점을 맞춰서 '빌리 엘리어트'와 정면대결을 했다면 어땠을까요? 영광이의 드라마도 빌리 못지않게 극적이니 충분히 승산이 있었을 것 같은데.

그리고... '완득이', '건축학개론' 때도 그렇지만 근래 한국영화는 이상하게 초반 몰입이 정말 힘듭니다. 앞뒤 설명을 다 잘라먹고 상황 그 자체만 관객에게 내던진 후 천천히 살을 붙이는데, 그 속도가 너무 느려서 사전정보 없이 영화를 보면 이게 대체 뭔가 싶었습니다. 최신 시나리오 작법이나 편집 기법에 제가 적응하지 못하는 걸까요? 게다가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런 식입니다. 뼈는 있는데 살이 없어. 그것도 중간중간 뼈가 비어 있어요. 뮤지컬 장면에서 "오와..." 감탄하다가 이야기가 진행되는 걸 보면 "응? 왜? 뭐라고?" 이런 식인데, 무슨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었는지 "느낌만으로" 안다면 그건 실패한 이야기라고 봅니다. 특히 이야기의 개연성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무궁무진한 영화가 그런 느낌을 준다면 문제가 좀 있지요.

김래원의 연기는 최고. 사실 글로 적어놓으면 좀 말이 안 되는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만든 건 그의 역량이라고 봅니다. 이 영화로 데뷔한 지대한 군도 정말 대단한 아역 배우. 최영광 그 자체가 되어 무대를 뛰어다녔습니다. '영광의 노래' 씬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애잔하면서도 매력적. 하지만 이 작품 이후의 행적이 없어서 좀 아쉽네요. 성태현 군의 목소리, 더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OST를 사세요. 무조건 사세요.


이성민은 정말 안심하고 보는 배우. 조안? 글쎄, 배우의 역할을 논하기엔 극중 비중이 너무 적습니다. 포털 영화정보 사이트에서는 주연이라고 되어 있는데, 분명 스크린에 등장은 많이 하지만 시나리오상의 비중은 미미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걸 주연이라고 할 수는 없겠죠. 이광수. 캐릭터가 과해서 과한 캐릭터를 맡는 건지, 아니면 과한 캐릭터가 그에게만 들어가는지 여러모로 안타까운 배우. '창고지기' 씬에서 제법 괜찮던데, 슬슬 다른 좋은 캐릭터를 맡아도 되지 않을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