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계기는 동아시아 덕분이였고 이번에도 동아시아 허블 덕분에 너무 재미있는 책들을 읽었다.
게다가 시리즈들이 MBC SF 앤솔러지 드라마로 나와서 더 기대된다.
(웨이브에서 미리 선공개되었길래 결제할 정도로 책이 너무 재밌었다 진심으로.)
'SF가 우릴 지켜줄거야' 첫번째는
김혜진 작가님의 소설, <깃털>이다.
그 안엔 3가지의 단편소설이 들어있는데 하나하나 의미하는 바와 생각할거리들이 있어 좋았다.
/ 깃털
'조에'라는 우주로 날아가는 로봇새,그리고 그 새와 함께 장례를 더 뜻깊게 치뤄주는 우주장의사 세영.
먼 우주섬에 사는 한 남자가 다큐멘터리를 보고 세영에게 연락을 한다.
옛날에 살던 지구에서 자신의 장례를 치르고싶다고.
지구온난화와 오염된 도시에서의 점차 사라져가는, 후각을 잃은 새들
그리고 '스페이스 콜로니'라는 라그랑주 점에 위치한 원통형 우주섬과 그 속의 로봇 동물들.
미래의 지구는 어떤 모습일까, 얼마전 기후변화로 떼죽음 당한 플로리다주의 물고기들이 생각났다.
정말 이러다 지구에선 살지못하게되지않을까, 난 지금의 어떤 조치를 취해야할까 생각해보기도했다.
이 '깃털'에서는 인물들의 관계에 대한 반전과 그 속의 진하고 깊은 감정을 느끼게 해주었다.
(반전은 책으로 읽어보세요)
마지막 조에를 날릴때 세영의 감정에 자연스레 이입을 하게되었다.
자신의 장례를 곁에 머문 후 치뤄달라는 남자의 이야기,
후에 그 의미를 알게된 세영의 마음이 예상되어 나까지 뭉클하게 만들었다.
어떤 마음으로 새를 품고 멀리 날렸을까
약간의 원망과 후회도 담겨있을까 싶었는데 책 속의 세영은 훨씬 더 단단해보였다.
나도 조에가 저 멀리, 높게 날아가 다시 되돌아오길 함께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