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해진 관계는 결국 서로를 욕하며 이별하게 되어 있다.
나는 사랑스러운 세 분의 노인을 꼽지 않을 수 없습니다.조세희와 문정현, 존 버거가 그들입니다. 소설가 조세희선생님은 난장이들의 고단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의부조리를 나직한 목소리로 들려주셨습니다. 무겁고도,무서운 얘기였지요. 선생님의 문제작 『난장이가 쏘아올린작은 공』은 오래전 이야기지만, 나는 그것이 여전히 오늘의이야기라 생각합니다. 그외 시선은, 아픕니다.
그 기념공원을 개장할 때 인도 정부는 나를 재차 초청했는데, 나로서는 인도를 또다시 가기가 어려웠죠. 그래서 고사했더니, 그렇다면 아내를 대신 보내달라고 초청해서 아내가 나 대신으로 개장행사에 참석했죠
1930년대 생이셔서 남북 분단, 미군의 행위와 그들에 대한 민중의 비굴한 (?) 태도, 50년대 정치, 도시 빈곤층, 달동네 생활, 그리고 고문 내용도 나옵니다.같은 사상을 가지고 활동하지만 삶의 모습은 다른 사람에 대한 비판, 비난 (?)도 나오고요.시인님을 가장 괴롭힌 것은 남북 분단인 것 같습니다.하나되는 모습을 못보고 가셔서 안타깝습니다.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