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득하게 배어 있는 오래된 냄새를 알아차린 건 정반대의 공간에 들어갔을 때였다. 깔끔하고 깨끗하게 지내고 있다고 생각했건만. 민감한 후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 건 큰 오산이었다.

이 책은 침침했던 그 시절을 느끼게 한다, 잊고 싶던 삶의 많은 부분을 투영한다. 평상심을 유지하며 읽기는 어려웠다. 모순으로 얽힌 삶에서 정답이 있을까? 그냥 이해해야 하는 것인가.

사람들은 작은 상처는 오래 간직하고 큰 은혜는 얼른 망각해 버린다. 상처는 꼭 받아야 할 빚이라고 생각하고 은혜는 꼭 돌려주지 않아도 될 빚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의 장부책 계산을 그렇게 한다.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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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그물에 걸려 은빛 지느러미를 퍼덕인다. 나는 그것을 본다. 그 은빛의 슬픔과 우수와, 그리고 삶의 그림자를 본다. 그림자를 거느리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 표류하는 시간을 본다. 잡아지지 않는 무엇, 만져지지 않는 무엇, 거머질 수 없는 무엇들. 그렇게 한 해가 가고 새해가 온다. 그렇게 한때의 시간은 가고 때 묻지 않은 새 시간이 온다. 우리는 다시 물위로 기어오르며, 잠수에서 벗어나며, 낯선 세상에 작은, 몹시도 작은 그림자를 조심스레 떨구어 본다.


아, 잠적하고 싶은 욕망과 살아야 하는 욕망의 번거로움이여!

잃고 나면, 혹은 버리고 나면 그제야 그것의 아름다움이 생생하게 살아 움직인다. 나는 그것을 알고 있었다. 돌이킬 수 없는 것들의 아름다움. 그것은 추억 속에서만 빛을 낸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말이란 조금만 빗나가도 사실을 왜곡시키기 십상인것이라서

삶이란 어차피 늘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나는 일의 되풀이가 아니던가.

역시 편견에서 자유롭지 못한 나는,

생각해보면 찬말이지 연약한 목숨 내밀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은 바로 이런 것이다. 먼저 헤아려 주고 먼저 아파해 주는 마음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환한 햇살이 되는 어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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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언니는 물고기를 놓아버리는 데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언니는 어류라는 범주 전체를 바로 손에서 놓아버렸다. 왜 언니한테는 그게 그렇게 쉬운 거냐고 묻자 이렇게 말했다. ˝왜냐하면 그게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니까. 인간은 원래 곧잘 틀리잖아.˝ 언니는 평생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늘 반복적으로 오해해왔다고 말했다. 의사들에게서는 오진을 받고, 급우들과 이웃들, 부모, 나에게서는 오해를 받아았다고 말이다. ˝성장한다는 건, 자신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말을 더 이상 믿지 않는 법을 배우는 거야.˝ 정말로 이 물음은 모든 사람마다 다 다르다. p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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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든 ‘하려고 했어‘와 ‘할 수 있었어‘와 ‘했어야 했어‘들은 창피한 듯 달아나 ‘했어‘로부터 몸을 숨겼다. 숼 실버스타인

앞서 가는 비밀은 시작하는 것이다. 시작하는 비결은 복잡하고 어려운 일들을 관리하기 쉬운 작은 조각들로 나눈 다음, 가장 첫 번 째 조각에 덤벼드는 것이다

남다른 성과로 가는 길은 다른 무엇보다도 믿음을 바탕으로 다져진다.
자신의 목적의식과 우선순위를 믿을 때에만 비로소 단 하나를 추구할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의 단 하나에 대한 확신이 들면 그 일을 행하기 전에 가졌던 그 어떤 망설임도 이겨 낼 힘이 생길 것이다. 믿음은 결과적으로 행동으로 이어지고, 행동을 함으로써 우리는 지금까지 한 모든 일을 약화시키거나 제자리로 돌려놓을 ‘그것‘을 피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후회‘다. P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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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들은 사사로운 내 인생에서 일어난 한 쌍의 작은 사건에 지나지 않는다. 지금 와서 보면 약간 길을 돌아간 정도의 에피소드다.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해도 내 인생은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기억들은 어느 날, 아마도 멀고 긴 통로를 지나, 내가 있는 곳을 찾아온다. 그리고 내 마음을 신기할 정도르 강하게 뒤흔든다. 숲의 나뭇잎을 휘감아올리고, 억새밭을 한꺼번에 눕혀버리고, 집집의 문을 거세게 두드리고 지나가는 가을 끄트머리의 밤바람처럼. P1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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