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 시대의 지성 이어령과 ‘인터스텔라’ 김지수의 ‘라스트 인터뷰’
김지수 지음, 이어령 / 열림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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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바위보에서 진 사람은 화는 나겠지만 ‘난 실력이 없어‘ 라고 생각하지 않아. 반면 달리기 선수가 백 미터 달리기를 할 때마다 꼴찌 한다면 창피함을 느끼겠지. 여기서 미묘한 이슈가 생겨. ‘모든 것이 정해진 운명‘ 이라고 해버리면 패자는 변명거리가 생겨. ‘내가 지는 건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운이 없어서‘라고. 숙명론,팔자론으로 풀어버리면 ‘타고나길 타고났어‘로 모든 걸 덮을 수 있네. 가난해도, 실패해도 ‘팔자‘ 핑계 대면 그만이거든. 그런데 인생의 마디마다 자기가 책임지지 않고 운명에 책임을 전가하는건, 고약한 버릇이라네.

어릴 때 야단맞을까 두려워 딴소리 안 하고, 고분고분 둥글둥글 살면 뭇엇이 진실인지 모르고 살게 돼. 안타까운일이네. ˝질문 없는 사회에서 질문자로 사는 건 형벌이지요˝ ˝알아도 모른 체하고 몰라도 아는 체하며 사는 게 습관이 된 사회는, 삐걱거리는 바퀴를 감당 못 해. 튕겨내고 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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