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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하약방 - 비밀스러운 심부름, 제6회 목일신아동문학상 동화부문 수상작 ㅣ 목일신아동문학상수상작 시리즈
최미정 지음, 홍선주 그림 / 보림 / 2024년 11월
평점 :
한국문학에서 일제 시대를 그려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아직해결되지 않은 집단적 감정이 베어 있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김훈 작가의 <하얼빈>이 출간되었을 당시에도, 독자들 사이에서 '이토를 왜 이렇게 품위있는 인간으로 그려냈는가?'라는 것 때문에 많은 논쟁이 있었다. 이때 나는 의도치않게 소수의 입장에서 작가를 대변해야 하곤 했는데, 그때 내 주장은 이랬다.
피해국가의 국민으로서 직관적으로 배신감이나 불쾌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문학적으로는 그런 설정이 작품에 입체감을 불어넣고, 인생사의 복잡다난을 그려낸다고 생각한다. 어떤 인물이나 상황이 주는 불편함을 인내하며 어딘가에 가 닿는 뜻밖의 사유, 그런게 책을 읽는 중요한 이유가 아닐까. 그렇기때문에 하얼빈이 일제시대를 이야기하면서도 '민족의식 고취'라는 가치를 넘어선, 일제시대 '청년의 문제'로 나아갈 수 있었다고, 나는 생각했다.
일제시대를 그려낸 아동문학에서도 그런 논쟁이 가능할까. 내가 읽은 몇몇 작품에서 아이들이 희망을 건져내기에 너무 패배적이거나,
너무 단순한 선악의 구도로 사유의 확장에는 폐쇄적이었다. 그런데 <별하 약방>은 군한말 열강의 침입과 신분제의 폐지, 그 가운데에 복잡하게 얽혀있는 각 계급의 인물들이 '민족의식 고취' 그 이상의 사유를 선사한다. 이런점에서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 아이들이 함께 읽고 토론하기에 정말 좋은 동화가 출간되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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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은 백정이잖아요. 사람들은 우리를 천하다는 이유로 무시하고 괴롭혔어요. 그런 사람들을 왜 도와요? -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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