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책을 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 오사카 센바의 이름난 상가 '오마리 백약관'을 배경으로 하는 본격 미스터리 소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잘 읽히고 사건을 해결하는 논리가 확실하며, 당시 시대상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범인의 범행동기까지 공감하게 되는-육각형 본격 미스터리라 하겠다. 이야기의 흐름을 주도하는, 오마리가에서 일어난 살인사건들은 잔인하면서도 기괴하다. 하지만 다 이유가 있고 그래야만 했으며 이렇게 될 수 밖에 없었음을 결말부분에서 명쾌하게 정리해준다. 무엇보다도 사건의 흐름을 여성들이 주도하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음. 혼란스러운 시대에 흔들리지 않고 가문을 유지하려는 이, 자신의 욕망을 채우고자 가족도 내치는 이, 묵묵히 본인의 역할을 행하고 기록하는 이,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는 이, 모든 사건의 열쇠를 찾고 한 줄기의 이야기를 만드는 이까지. 이건 거대한 여성서사를 담은 책이다. 그 시대를 살았던, 아니 살아남아야 했던 사람들의 처절한 면모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점도 인상깊었고. 무엇보다도 독자에게 던져진 무수한 의문을 깔끔하게 정리한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표지만큼이나 내용도 충실하고 탄탄한 책. 지난 번 더블샷에서 출간한 <폐놀이공원의 살인>도 재밌었는데, 믿고 볼 수 있는 미스터리 출판사가 하나 더 늘었다는 점이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