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스 할아버지가 아픈 날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필립 C. 스테드 지음, 에린 E. 스테드 그림, 강무홍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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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이 무시무시하게 확산세를 보이는 요즘,

누가 아프다고 하면 걱정하면서도 덜컥 겁이 나기도 합니다.

심지어 할아버지가 아프다?

벌써 슬퍼요.

하지만 책 표지는 슬픈 느낌이 아니네요?



노랑과 하양의 스트라이프 배경은 밝고 따스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카드놀이를 하는 코끼리와 펭귄, 아모스 할아버지도 웃고 있어요. 작은 생쥐가 들고 있는 풍선도 빨간색이라 한층 더 따뜻한 느낌입니다.



면지는 어둑한 푸른빛이에요.


속표지 그림은 아모스 할아버지네 집이네요.

소박해보이는 이 집, 굴뚝에선 연기가 나와요.

아프셔서 난방을 열심히 하시나?

연기 모양이 사람 발바닥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저 지면을 표현한 선 양 끝 보이세요? 꽃잎으로 선을 꾸몄어요.

이런 장식요소가 자주 나오는데 선 양 끝 모양이 다 달라서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이제 첫 장으로 들어가볼게요.


아모스 할아버지는 늘 일찍 일어나요.

그렇습니다. 아침형 인간이시죠.

글에서는 '일찍'이라고만 말했지만 그림은 정확한 시각을 말해줍니다. 

침대 옆 협탁에 놓인 알람시계와 생쥐가 잡고 있는 회중시계를 보니 새벽 5시! 글과 그림의 대위적 관계가 드러납니다. 그림을 찬찬히 들여다보게 하는 그림책의 매력이기도 하지요. 


할아버지의 잠옷도 스트라이프, 배경도 스트라이프.

잠옷도 녹색, 작업복도 녹색.

옷장은 왜 한 쪽만 열렸지?

다른 쪽엔 뭐가 있을까?

옷장 안에 신발을 넣어두다니.

밖에서 신고 나면 매번 밑창을 깨끗하게 닦는 걸까?

그 와중에 할아버지 슬리퍼 너무 귀엽다.

침대에 있는 곰인형은 어떻고?

귀여운 할아버지네!!!!


첫 장을 살펴보며 잔뜩 수다를 떨어봅니다. 



아모스 할아버지네 집은 큰 공동주택들 사이에 끼어 있어요.

저는 이 집을 보면서 영화 'UP'이 떠오르더라구요.


출처: 영화 UP 공식트레일러 이미지


낮은 울타리를 두른 것도 비슷해요!

소박한 미국 집의 특징일까요? ㅎㅎ


궁금해져서 미국 부동산 사이트에서

작가님들이 살고 계신다는 미시간 주를 검색해봤어요.


출처: https://www.century21global.com/ko/for-sale-residential/USA/MI


왜 다 저렇게 박공지붕일까, 또 궁금해져요.

박공지붕은 세계에서 가장 흔한 지붕형태라고 하는데요.

미시간 주는 캐나다 바로 밑에 있어 겨울에 춥고 눈이 많이 온대요. 그래서 눈이 덜 쌓이는 박공지붕을 많이 짓나봅니다.


다시 책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아모스 할아버지는 5번 버스를 타고 동물원으로 출근합니다.

할아버지는 동물원에서 할 일이 아주 많지만, 

늘 짬을 내어 친구들을 보러 가요.


짬이 날 때? No!

짬을 내어? Yes!

할아버지가 얼마나 친구들을 아끼는지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어요❤

아픈 아모스 할아버지를 찾아 온 동물 친구들!



만세를 외치며 친구들을 반기는 할아버지 좀 보세요.

양말도 안신고 이불 밖으로 쏙 삐져나온 저 맨발이요.

예로부터 두한족열이라 하였거늘!!!

저 파란 이불을 세로로 덮어드리거나 끌어내려서 발을 덮어드리고 싶어서 마음이 들썩거립니다.

이후의 장면에서도 계속 발을 노출하시고요...

글로는 펭귄이 가만히 앉아 할아버지의 발을 따뜻하게 해주었다고 하는데, 그림에선 계속 맨발이 드러나있어서 제 마음을 괴롭게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왜 발을 드러냈을까?

할아버지는 발이 답답한 게 싫으실까?

아파서 열이 나니 더우셨을까?

아님 마음만은 맨발의 청춘?

등등... 쓰잘데없는 의식의 흐름이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할아버지가 아프기 전, 출근길 식탁 위 꽃


할아버지가 아프고, 친구들이 찾아와 차를 마시는 장면에 있는 꽃


화병을 채운 물도 줄어들어 있고 꽃도 고개가 꺾였어요.

시간이 지나기도 했고 할아버지가 아프셔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

그 외에도 그림에 담긴 소소한 이야기가 많아서 차근차근 뜯어보며 즐길 수 있었어요. 

뒷면지도 앞면지와 똑같은 어둑한 푸른빛이었어요. 

할아버지가 일어나는 새벽 5시, 잠드는 저녁 8시쯤 어둑해지는 하늘색을 표현한건가 추측해봅니다. 


<자잘하게 궁금한 점>

- 부엉이가 따라주는 차는 홍차인가 커피인가 허브티인가

- 동물원에서 '채소를 먹자'는 팻말은 왜 나오는가

- 각 색깔들의 상징이 있을 것 같은데...

- 왜 어떤 동물들은 빨간색 소품이 있고 어떤 동물들은 없는가


다시 읽어보고 싶도록 궁금한 점들을 남긴 책. 

여러 번 다시 펼쳐볼 듯 합니다. 


후속작도 기대합니다! ^^ 


제이포럼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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