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행동하게 하는가 - 마음을 움직이는 경제학
유리 그니지 & 존 리스트 지음, 안기순 옮김 / 김영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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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심도깊은 교육연구를 진행했지만 변수 사이의 인과관계가 있다는 가설을 세우기도 어렵고, 그것을 증명하기는 더욱 어려웠다. 그나마 상관관계가 있는지 살피는 것은 조금 나았던 것 같다. 세상살이를 설명하는데 어떤 실험을 설계할 수 있을까? 이익이 첨예한 일이라면? 책의 저자 존 리스트와 유리 그니지는 매우 열정적이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무작위실험을 통해 여러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질문 중 일부는 다음과 같다. 물론 남녀 성차에 따른 여러 문제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기에 관심이 많아 더욱 눈에 띄었다.

 

여성의 급여가 남성보다 적은 이유는 무엇일까?

성별 격차를 좁히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결론을 말하자면 남녀 경쟁심의 차이는 생물학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화 때문이다. 저자들은 이 두 가지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우리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남성 중심의 사회뿐 아니라 철저한 부계사회인 탄자니아의 마사이족, 철저한 모계사회인 인도 카시족까지 찾아다니며 남녀 차이는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실험을 했다. 돈을 싸들고 다니면서... 그 결과 남녀의 경쟁심 차이는 성별이라기 보다는 부분적으로 문화적 영향력 때문이다. 그러므로 조기 아동교육 시기에 여자아이들도 경쟁심을 키워주도록 투자해야 한다. 어떻게 딸들에게 자신감을 불러줄 수 있을까? 특히 사춘기 무렵에 좀 더 경쟁적 환경에 딸들을 노출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생물학적인 이유가 아니라 사회화가 여자아이의 경쟁심을 결정한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부분적이지만 입증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두 가지를 알게 되었는데 첫째, 여성은 남성만큼 경쟁심이 강할 수 있다. 둘째, 여성이 경제적 영향력을 더욱 강력하게 행사한다면 사회 구성원끼리 훨신 합의가 잘 이루어지고 공공심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는 것이다

책에서 배운 팁은 두 가지이다.

"여성들이여 협상에 나서라. 여성은 협상 테이블에 처음 올라온 제안을 덥석 받아들여서는 안되고, 제안을 수정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급여를 더 올려주세요남자들은 이미 이렇게 하고 있으니까."

우리가 흔히 가지고 있는 편견, 남녀 중 수학은 누가 잘 하는지, 무슨 색을 좋아하는지, 어떤 장난감을 더 선호하는지는 선천적으로 정해진 것이 아니며, 사회화의 산물이다. 그러므로 자녀가 인센티브에 반응(경쟁하여)하도록 사회화 방식을 바꾸면 자녀의 미래도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어떻게 사회화 양상을 바꿀 수 있을지는 방법을 조금 더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공부할 수 있게 만들지, 가난한 학생이 부자 학생과 생긴 격차를 얼마나 빨리 따라잡을 수 있는지와 같은 교육에 관련된 내용도 미국의 사례이지만 한국에서도 몇 가지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다른 사람이 행동해주기를 바란다면 인센티브가 엄청나게 편리한 수단이 될 수 있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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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 가슴속에 품어야 할 청춘의 키워드 20
정여울 지음 / arte(아르테)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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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독자를 대상으로 한 이책은 정여울 작가의 책 중 두 번째로 읽게된 책이다. 40대 독자가 읽으려니 처음에는 책을 잘못 고른 것 같았다. 하지만 하루, 이틀 묵힌 후, 곧 20대가 되는 아들, 제자들이 들으면 좋은 말이겠다는 생각으로 다시 읽게 되었다. 역시, 기대보다는 불안감을 안고 20대가 되는 요즘 청년들에게 생각 깊은 선배가 들려주는 얘기로 들리게 되었다.

 

가장 마음을 후벼 판 것은 너는 커서 뭐가 되고 싶냐는, 직업상 자주 던진 이 질문이 '폭력적'이라는 것이다. 아직 그들에게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대만의 이안 감독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6년간의 '전업 몽상', '고독한 몽상'이 그에게 소중한 예술적 영감과 준비 시간을 주었다는 것이다. 그의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이 늘 내 마음 한가운데에 있기에 더욱 고개가 끄덕여졌다. 지켜보는 가족이나 친구들은 참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수년전 추운 겨울날 동동거리며 기다리다 한참만에 버스에 올라 자리를 잡은 후 중2병의 아들이 해준 말이 뇌리를 스친다.

 

'엄마, 버스도 기다리니까 오지? 아들도 좀 기다려 줘!'

 

마음의 갈피를 못 잡는, 혹은 잘 살고 있나 확인하고픈 '마음의 20대'에게 권한다.

단,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등의 영어 번역식 어투가 몇 군데 발견된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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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은 없다 - 응급의학과 의사가 쓴 죽음과 삶, 그 경계의 기록
남궁인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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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눠 보았다. 앞부분은 너무나 현실감있어 무서운 죽음의 기록. 이 책을 다른 가족이 보지 못하도록 단속할 생각이었다. 아울러 아들이 의대에 못가는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뒷부분은 응급실에서만 볼 수 있는 솔직담백한 진풍경. 자못 코믹한 이 부분에서는 남들이 이상하게 볼까봐 간신히 웃음을 참아야 했다. 바로 이 뒷부분에서 살아 있는 모국어의 힘을 느꼈다. 그래서 이 책이 배달되기 전에 쥐고 있었던 작년에 대유행했던 어떤 번역서를 던져 버렸다. 흡입력 강한 모국어 작품, 작가를 알게 되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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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그램의 용기 - 앞으로 한 발짝 내딛게 만드는 힘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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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돕기 위해서 산 만한 용기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사실은 물리적 무게를 측정하기 어려운 마음의 용기라는 큰 사실을 일깨워 준다. 학생들이 읽고서 많은 용기와 나와 다른 세계에 속한 다른 사람들도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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