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꿈꾸는 그런 집 - 집 가꾸는 그림 작가 이소발의 주택 셀프 인테리어 & 리모델링북
이소발 지음 / 성안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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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서평단모집 #내가꿈꾸는그런집#서평이벤트 #성안북스#인테리어#이소발#문화충전








집이란 무엇일까..

내 삶의 쉼터요. 내 가족과 더불어 알콩달콩 즐겁게 사는 활력소의 원천이 되는 곳이다.



작가는 집을 생물화시켜 숨도 쉬고 가끔 꽃을 선물로 주고 내집이 되어줘서 고맙다라고 말도 건네는 자신답게 꾸미고 가꾸는 곳이라 표현한다.



특유의 일러스트 기법이 가마된 책은 예쁜 동화책 한권을 연상시킨다. 대충 그린 것처럼 느껴지지만 포인트를 잘 살려 간단히 그린 그림이 정감이 간다. 그림을 잘 그리는 작가의 금손을 살짝 부러워해 본다.







「집 떠나면 고생」 이란 말이 있고 며칠 집을 떠나 있으면 집이 그리워지는 것은 쉼터라는 의미도 있겠지만 나만의 방식으로 꾸며지고 길들여진 공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책은 돈을 크게 들이지 않고도 소소한 페브릭 원단만으로 계절마다 색다르게 꾸미는 방법도 알려주고 가구를 한번씩 다르게 배치함으로써 집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가구 배치를 달리하면 여행온 것과 같은 효과를 지닌다는 말을 어디서 본 것 같다.



집을 위해 꽃을 산다..라는 작가의 말이 신선했다.



복과 돈을 부르는 풍수인테리어도 재미가 있었고

다가구 주택의 장점을 찍어주는 포인트도 앎의 즐거움이었다.


<내가 꿈꾸는 그런집>을 작가는 이루었다.

이젠 더이상 꿈이 아닌 현실로 매일매일 집을 음미하고 있을 작가가 부럽다.





아파트의 획일성에서 탈피해 주택의 개성을 충분히 살린 작가의 집처럼 나의 집도 나만의 방식으로 채울 그런 집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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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꽃잎처럼
(그날 그들은 모두 아무 대가 없이 스스로 던졌다.)



「1980년 5월27일 그 새벽의 이야기」

P.67
「나는 도청에 있으면서 목숨이 아깝다거나 뭐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여기에 있으니 여기에 있는 것이다. 나는 민주화도 투쟁도 잘 모른다. 내가 아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들의 곁을 떠나서는 안 된다는 것뿐이다. 그것이 사랑에 대한 예의다. 내게 그것을 가르친 사람은 희순이다.」


5.18 민주화운동의 정점인 5월26일에서 27일 이틀동안을 시간 별로 끊어 서술했다.
소설이지만 팩트가 더 진한 서사..
그날 새벽의 기록이다.

주인공 명수는 이제 청춘의 초입에 들어선 스무 살 청년이다. 배움의 길보다 생활전선에 먼저 뛰어든 자동차 하청업체 직원으로 "들불야학"에서 늦깎이 학생으로 공부하고 있다.
야학당에서 알게 된 선생님 격인 사람들과 합류하여 도청에 있는 것이다.
제대로된 총과 실탄도없이 시민군의 이름하에서 계엄군을 기다리고 있다.


P.29
「당신의 부인이나, 딸이 정부군에 의해 무자비하게 살해되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휴전선 북쪽을 향해 있어야 할 정부군의 총구가 왜 남쪽을 향해, 이 도시를 향하고 있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국가의 폭력 앞에 우리는 정당한 저항권을 가진 시민들일 뿐입니다.」


지금은 민주화운동이라 명명하지만 그 당시 그 사람들 중 몇명이 과연 민주화라는 추상적인 이름을 알고 싸웠을까.
그저 내가 알던 이웃사람이, 나의 동생이 혹은 나의 형과 누이가 무참히 살해당한 현실에서 그들이 할 수 있었던 최선이었다.

P.14
「세상에는 이렇게 아무 대가 없이 스스로 던지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아직 거기까지는 못 간 사람이다.」


봄날에 피는 꽃잎이 아름답다고들 한다.
그 꽃잎처럼 사람들은 저마다 아름답길 바란다.
그러나 사람들은 모른다.
그들이 미소 지으며 아름답다고 말하는 그 순간만큼은 꽃잎 못지 않게 그들 역시 아름다운 사실을 말이다.
명수를 포함한 그날의 광주시민들은 누구나 할거 없이 아무 대가 없이 스스로를 던진 용기있는 사람들이었다.

P. 100
「도청에 있는 시민군은 모두 단순한 사람들이었다. 계엄군이 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과 만일 온다면 싸워야겠다는 마음 사이에는 그 어떤 간극도 없었다. 그저 같은 마음이었다.」


이제 곧 닥칠지 모르는 죽음의 공포속에서도 청춘은 맥동했고 우정은 피어오르고 첫사랑의 설레임도 있었다.
그리고 명수의 사랑 희순과의 추억도 떠오른다..
희순과의 사랑이 피기도 전에 그녀는 연탄가스 중독으로 세상을 떠나지만 사랑을 가르쳐준 희순을 항상 곁에 있는 사람처럼 남겨둔다.

P. 23
「텔레비전이나 라디오에서는 지난 18일부터 시작된 공수부대의 살인과 만행을 한마디도 전하지 않았다. 이 도시가 공수부대의 총칼 아래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을 때, <별이 빛나는 밤에>에서는 아름답고 좋은 말과 노래가 흘러나왔다. 그 아름다운 노래와 수다가 누군가에게는 절망이었다. 우리는 다른 세상에 살고 있거나 버려진 국민이었다.」

무고한 시민들의 학살한 계엄군이 만 40년이 된 지금까지 가해자가 되지 못하고 있다.
피해자들의 가족들만이 여전히 아파하며 매년 5월이 되면 시름시름 아픔을 삼킨다.
아픔을 토해내도록 슬퍼하지도 못한다...
아직도 발포명령을 내린 사람을 가리지도 못한채 순수한 광주의 붉은 정신을 왜곡하는 이들이 존재함은 슬프디 슬픈 현실이다.

단지 그날 내가 혹은 우리가 광주에 있지 않은 것뿐이다...
같은 시대를 살았던 사람으로서 먹먹한 슬픔을 느낀다.
그들의 민주화가 더이상 욕되지 않게 역사적 바른 인식을 갖추고 후세의 이들에게도 올바르게 가르칠 책임과 의무를 져버려서는 안 되겠다.




#꽃잎처럼#다산책방#정도상#교보북살롱#서평이벤트#518민주화운동#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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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둘만 행복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샛별(꽃샘) 지음 / 싸이프레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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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으라는 세상의 오지랖에 단호하게 대처하는 법"

"인구 절벽이니 국가 소멸이니 하는 심란한 분위기에서 아이 없는 자유로운 삶을 즐기고 싶다고 말하는 것은 나에게 상당한 용기와 소신이 필요한 일이다. 그래서 나는 내 생애 가장 큰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

아이를 낳지 않은 부부를 딩크족(DINK)이라 한다.

「Double Income No Kids」 수입은 두배 아이는 없음을 가리키는 부부를 일컫듯 아이를 낳고 키우는 육아의 전과정을 직간접적인 비용적인 의미에서 바라보는 시각을 내포하는 말이다.

불과 100여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선영봉사"라고 하여 자식 특히 대를 이을 아들이 없어 사후 제사밥이라도 얻어 먹을 요량으로 논 몇 마지기와 바꿀 수양 아들을 구했던 우리나라의 정서가 있었다.

의도치 않게 자식을 낳지 않는 딩크족이란 개념은 조금 낯설지만 변화하는 환경에 맞게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매김한다.

저자는 30대이다. 3포세대를 넘어 네 가지,다섯 가지를 포기한 세대.(연애,결혼, 아이,주택,그리고 꿈마저 포기해버린..)

흙수저와 헬조선이란 말을 온몸으로 채득한 세대라고 해도 무방하다.

미지의 어떤 수를 대변한 X세대라 불리며 살았던 나는 대학등록금때문에 휴학과 아르바이트를 하지않았던 나름 축복받은 세대라 할 수 있다.

아버지 세대보다 처음으로 가난할 세대가 바로 지금의 2030세대란다.

그런 세대에게 결혼과 출산은 윗세대들의 도움없이 오롯이 자신들의 능력으로 감내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란 생각에는 공감한다.

이 책의 첫 페이지를 시작으로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나에게 아이들(나는 사춘기에서 벗어난 딸과 이제 사춘기를 겪을 아들이 있다.)이 없었다면..."을 끝까지 뇌리에서 지울 수가 없었다.

저자는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결정을 남편과 많은 논의 끝에 결정했다고 한다.

200페이지가 넘는 분량에 그 이유를 담담히 담은 그녀의 의도와는 정반대로 출산이라는 거대하고 위대한 작업을 어떤 종류의 자동차가 우리 부부에 맞을지 고민하는 시간보다 좀처럼 하지않았다는 반성이 무의식에서 나를 깨우고 있었다.

출산의 고통과 육아의 책임과 부모로서 가져야할 마음가짐 등을 너무나 미숙한 사고와 원시적인 시행착오로 행하지 않았냐의 성찰이 몰려 왔다.

나의 경우 첫번째 분만실에서는 나와 똑같은 출산의 고통을 겪을 딸의 걱정이 내 배앓이보다 앞섰고, 두번째 분만실에서는 국방의 의무를 필히 져야할 아들 걱정에 눈물이 났다.

그러나 나의 대답은 같다..

나는 아이를 낳으면서 철이 들었고 기르면서 행복했고 지금도 아이들 없는 세상은 상상하기 힘들다.

저자의 부부가 마음이 서로 잘 맞아 딩크족을 결정 지었듯 우리 부부도 또한 아이 둘을 낳는데 합의했고, 지금은 어느정도 육아에서 벗어난 이유로 부부 둘만의 시간도 가지며 각자만의 배움과 활동에도 충만한 여유를 갖는다.

출산과 육아의 기회비용이 통장의 잔고와 개인의 개발역량과 딱 맞아 떨어진다고는 보지 않는다.

저자는 딩크족이라 불리는 자신들의 부부를 바라보는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정작 아이가 있는 부부의 세계를 완벽주의를 추구할 과제로 의식했다는 생각이 든다. 경험하지 못한 세상이 충분히 두렵기는 하겠지만 말이다.

각자의 선택에 맞은 각자의 행복이고 만족이다.

독립적인 개체로 인격을 담을 그릇을 키울 수 있도록 최소한의 역할만 부모가 하자.

아아는 다섯살까지만 평생의 효도를 한다고 하지 않던가..

경제적인 이유 즉 고비용 저효율의 방식으로 딩크족을 말한 건 아니었을지 약간의 아쉬움이 든다. 그들(딩크족)의 기회비용과 나의 기회비용을 알고 싶어 책을 펼친 건 사실이니까..

출산과 육아는 일률적인 숫자로 떨어지는 기회비용 등으로 따질 수는 없을 것 같다.

출산과 육아는 당연히 국가의 개입으로 제도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조금은 먼 프로젝트라 할 수 있겠다.

개인적 영역을 넘어 공적인 범위로 확장해서 정부적인 차원으로 접근해야할 때이다.

프랑스의 세계 최저 출산률을 최고로 끌어올리게 된 이유도 미혼모 가정까지 보듬은 프랑스 정부의 노력이었다.

인구절벽, AI가 대체할 직업 감소에 따른 개인소득 등의 미래에 다가올 과제들이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해결이 된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아이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을까. 진심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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