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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의 인권 교실 - 인권은 왜 중요할까? ㅣ 수상한 인문학 교실
신연호 지음, 이민혜 그림 / 시공주니어 / 2016년 10월
평점 :

[수상한 인문학 교실] 두번째 시리즈인 <스토의 인권 교실>을 만났어요.
[수상한 인문학 교실]은 세계사의 인물들과 함께 역사 여행을 하며
우리 생활 속의 인문학적 고민들을 해결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키우는 인문학 동화로
시리즈들을 한 권 한 권 만날때마다
참 잘 만들어진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인문학을 쉽게 알려준다는 점도 마음에 들고요.
이번에 만난 <스토의 인권 교실>은
주인공 재인이 작가 스토 부인을 만나 미국 노예 제도를 직접 목격하면서
노예들의 비참한 현실과 노예 제도의 비인간성을 깨닫고
인권이 왜 중요한지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는 책이에요.

<스토의 인권 교실>에 등장하는 '인물들' 입니다.
등장인물들이 참 재미있게 묘사되어 있지요?
그림톤도 밝고 무겁지도 않고요.
사실 인권하면... 초등 저학년 아이가 이해하기엔 좀 어려운 용어일 수도 있는데요,
이 책은 노예들의 비참한 생활과 자유를 찾아 탈출하는 이야기를
귀여우면서도 조금은 우스꽝스럽게 묘사된 등장인물들 덕분에
아이들이 별부담없이 볼 수 있어요.
그러면서 노예 제도의 실상을 통해 인권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고
주인공인 재인이가 평소 알게 모르게 저지르는 행동이나 생각들을 통해
인권의 의미를 되짚어볼 수 있고요.
자칫 무겁고 우울한 내용만 다루고 있는것처럼 보이지만
<스토의 인권 교실>은 노예 제도의 실상을 보여주면서
그 노예들이 자유를 찾아 탈출할 수 있도록 애쓰는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도 나와
희망이라는 밝음도 볼 수 있어서 좋았네요.
그럼, <스토의 인권 교실>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간략히 소개해드릴게요.

1학년 때부터 글쓰기 대회에서 1등을 놓쳐본 적이 없던 재인이는
어느 날, 글쓰기 대회 반 대표로 다문화 가정의 수정이가 뽑히자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어요.
피부색도 다르고 늘 기죽어 있는 수정이를 또래보다 뒤처진 아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자기를 제치고 글쓰기 대회 반 대표로 뽑히다니!!
게다가 '노예'라고 부르며 마음놓고 부려먹던 사촌 은호까지 수정이를 두둔하자
재인이는 더 화가 나지요.

그런 재인이에게 미국 여행하며 스토 부인을 도울 사람을 찾는다는 현수막이 눈에 띄고
'수상한 인문학 교실'이라는 깃발을 단 비행기 한 대가 나타나요.
재인이는 공짜로 미국 여행을 시켜준다는 말에
교실지기가 운전하는 비행기를 타고 1850년대 미국으로 갑니다.

미국으로 간 재인이의 임무는 스토 부인을 도와주는 것.
재인이는 스토 부인을 만나 노예 제도의 비참함을 목격하게 되고
노예들의 탈출을 돕는 비밀 모임에 대해 알게 돼요.
그리고 자유를 찾아 탈출하는 흑인 노예 쥬바를 돕게 되지요.

스토 부인을 도우라는 교실지기의 임무를 무사히 마친 재인이는 현재로 돌아오고
학급 도서 책꽂이에서 스토 부인이 쓴 '톰 아저씨의 오두막'를 발견하게 돼요.
재인이의 예상대로 스토 부인은
노예 제도의 문제를 다룬 톰 아저씨의 오두막을 써 세계적인 작가가 되고
이후 톰 아저씨의 오두막은 많은 사람들이 노예 제도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해
노예 제도의 폐지를 주장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수정이가 쓴 글을 읽게 되는데...
그동안 재인이는 친구의 겉모습만 보고 친구를 무시하고
노예라는 말속에 들어있는 비참함과 슬픔을 알지 못한채
사촌인 은호를 노예라고 부르며 부려먹었는데요,
1850년대 미국 노예 제도를 목격한 이후 재인이는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 깨닫고 뉘우치게 되지요.
그리고 내 인권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인권도 소중하다는 사실을 알게되고요.

<스토의 인권 교실>은 일단 이야기가 재미있어요.
'노예제도 이야기인데 뭐가 재미있다는 거지...?!' 하고 의아해할 수도 있겠지만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노예들의 비참한 현실과 고통을 다루되
이야기가 무겁지 않게 표현되어 있어요.
노예들의 삶과 노예제도를 통해
인권의 소중함과 인권이 무엇인지에 대해 더 큰 초점을 맞춘 책이라 할 수 있거든요.
그러면서 주인공 재인이가 다문화 가정이라는 이유만으로 수정이에 대해 갖고 있던 편견과
사촌 은호를 노예라고 부르며 부려먹었던 지난날의 행동을 통해
우리가 알게 모르게 저지르는 타인에 대한 인권 무시를 배울 수 있어요.
이 책은 인권의 소중함을 이해하기 쉽게 알려주어 참 좋더라고요.
초딩 아들도 앉은 자리에서 책 한 권을 다 볼 정도로 재미있게 읽었고요.
단순히 이야기의 재미를 떠나
초등 저학년인 아들이 인권이 무엇이며,
인권이 왜 소중한지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것 같아 좋았네요.
또한 인권의 의미를 미국 노예 제도를 통해 배우니
미국 노예 제도에 대해서도 알게되고
1850년대 미국 사회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배울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스토 부인이 왜 '톰 아저씨의 오두막'을 쓰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어서도 좋았고요.
이야기가 끝난 책의 뒷장에는 '교실지기의 특별수업' 이라는 부록이 수록되어 있어요.

여기서는 '인권의 세계사' 코너가 나오는데
인권이 무엇이며,
인권이라는 개념이 역사속의 주요 사건과 함께 어떤 과정을 거쳐 발전해왔는지 자세히 소개되어 있답니다.
즉, 이야기속에서 만난 주제가 더욱 상세하고 심도있게 설명되어 있어
인권의 의미와 세계 역사속의 인권의 발달과정을 자세히 알 수 있어 좋더라고요.

또한 '책 속 인물, 책 속 사건'을 통해서는
노예 해방의 불을 지핀 해리엇 비처 스토의 <톰 아저씨의 오두막>과
미국 노예 제도의 배경과 역사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되어 있어요.
그리고... 아프리카 사람들을 아메리카로 데려갈때
행여 도망치거나 긴 항해기간동안 죽는 수를 대비해
수갑이나 족쇄로 몸을 묶고 짐짝처럼 배에 빼곡히 실은 그림이 나오는데요,
이 그림은 볼때마다 충격이네요.
어떻게 같은 사람을 저렇게 짐승처럼 대할 수가 있는지!!!
볼때마다 울컥합니다 ㅠㅠ
물론 노예 무역상과 도망 노예를 잡으러 다니는 노예 사냥꾼은 말만 들어도 화가 나고요.
하지만 노예의 탈출을 도와준 '지하 철도'라는 비밀조직과
노예 제도의 폐지를 위해 노력한 사람들의 용기와 희생을 볼때
노예 제도를 당연시한 사회적인 분위기 속에서
나의 인권뿐만 아니라 노예(흑인)들의 인권도 소중하다 여긴 이들이 대단하게 느껴졌어요.
<스토의 인권 교실>은 인권의 의미와 인권의 소중함을 쉽게 설명해주는 책이에요.
또한 우리 아이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는 책이기에
초등 필독도서로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