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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고릴라 그리고 원숭이 별 ㅣ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81
프리다 닐손 지음, 울프 K. 그림, 김영진 옮김 / 시공주니어 / 2017년 1월
평점 :

시공주니어 문고판 도서 <나, 고릴라 그리고 원숭이 별> 이에요.
이 책은 독서 레벨 2에 해당되는 도서로 권장연령은 초등학교 중학년 이상이지만
이야기가 재미있고 술술 읽혀
책 읽기가 잘된 초등 저학년이 읽어도 무난할 것 같아요.

<나, 고릴라 그리고 원숭이 별>은 쑥국화 고아원에 살고있는 아홉 살 욘나가
고릴라에게 입양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처음 이 책을 대할때 10살 쭌이의 자세란...
책이 두껍고 글씨가 많다며 며칠동안 책에 눈길조차 주지 않더라고요 ㅜ.ㅜ
고아원 아이가 고릴라에게 입양된다??
그러던 어느 날, 쭌이 눈에
고릴라에게 아이가 입양되었다는 문장이 들어오고...
이 설정 자체가 재미있게 느껴졌는지 쭌이가 책장을 넘기기 시작하더군요.
한번 읽기 시작한 쭌이는
260여 페이지에 달하는 책을 앉은 자리에서 전부 읽을 정도로 정말 신 나게 읽었답니다.
다 읽고나서 쭌이가 하는 말, "엄마~ 재미있어요!!" ^^

고릴라가 욘나를 입양했을 때 욘나는 고릴라가 자신을 잡아먹을까봐 무서웠어요.
하지만 고릴라와 생활하면서 욘나는 차츰 고릴라의 진심을 알게 되고
고릴라의 겉모습만 보고 고릴라를 무서워하거나 무시하는 사람들의 시선까지 극복하게 됩니다.

결국 욘나는 마음씨 착한 고릴라에게 마음의 문을 열게 되고
욘나와 고릴라는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어 가지요.
하지만! 이들의 행복도 잠시!!
고릴라가 살고있는 땅을 탐내는 토르드 시장 때문에
고릴라는 괴롭힘을 당하게 되고...

다행히 고릴라의 재치(?)로 둘은 무사히 위기를 벗어나요.
<나, 고릴라 그리고 원숭이 별>은
속마음과는 반대로 말하는 주인공 욘나의 삐딱함이 사랑스럽게 느껴지고
그런 욘나를 따뜻하게 품어주는 고릴라의 마음이 넘 예쁜...
한마디로 이 책은 욘나와 고릴라의 끈끈한 사랑과
진정한 가족이 되기까지 이들이 겪어야 될 사회적 편견과 곤경을
재치있게 표현한 이야기라 할 수 있어요.
책을 읽는내내 혼자 큭큭거리며 웃을 정도로
이야기가 재미있으면서도 감동적이기까지 해
간만에 좋은 책을 읽었다는 행복감이 든 책이었답니다 ^^
<나, 고릴라 그리고 원숭이 별>은 이야기만 재미있는 게 아니라
고아원 아이들의 현실과 입양 부모의 조건에 대해 생각해 볼 여지를 주는 책이기도 해요.
이 책은 자신의 의견이나 의지와는 상관없이
고아원 원장과 입양 부모의 결정에 따라
입양되어야 하는 고아원 아이들의 불편한 마음이 잘 표현되어 있고,
사람이 아닌 고릴라가 아이를 입양한다는 점과
고릴라가 사는 곳, 경제력을 따져볼때 입양 부모로서의 자격은 한참 부족하지만
욘나를 제일 잘 이해하고 사랑으로 품을 수 있는 자는 고릴라라는 사실을 보여줌으로서
진정 입양 부모의 자격이나 조건이
사회적 기준이나 잣대로만 정할 수 있느냐는 문제를
생각해 보게끔 만드는 이야기이기도 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