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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 왜 목숨 걸고 국경을 넘을까? ㅣ 세계 시민 수업 1
박진숙 지음, 소복이 그림 / 풀빛 / 2016년 11월
평점 :

[풀빛]에서 출간한 <난민> 입니다.
이 책은 3권의 「세계 시민 수업」 시리즈 중 그 첫번째 이야기인데요,
아이들뿐만 아니라 저 역시도 난민에 대해 잘 아는 게 없어
평소 꼭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었어요.
참고로, 「세계 시민 수업」은 인권, 평화, 환경 등
다양한 글로벌 이슈를 배우는 어린이 지식 교양서 시리즈로
난민, 석유, 식량과 같은 우리 모두의 관심이 절실히 필요한 주제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특히 이 시리즈는 생생한 에피소드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설명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키우고,
다른 사람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는 멋진 세계 시민이 되도록 이끌어 주는 책이라 할 수 있어요.

<난민>은 총 6개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어요.
그중 첫번째 이야기는 '난민은 왜 목숨 걸고 나라를 떠나나요?' 입니다.
'난민...'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바로, 시리아 난민인데요.
그래서 그런지 난민은 전쟁을 피해 자국을 떠난 사람들로 보통 생각해요.

하지만 책에서는 난민의 정의를 시작으로
난민의 종류, 누구나 난민이 될 수 있다는 등 난민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이 담겨있어요.
난민은 '자기 나라로 돌아갈 수 없는 사람'을 이르는 말로,
나라가 없어지거나 정치적으로 다른 의견을 내세워서 박해를 받거나,
다른 종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어려움을 당하거나,
민족이 다르다는 이유로 난민이 되어 자기 나라로 돌아가지 못하는 사람을 뜻해요.
한가지 꼭 기억해야 될 사실은
일부러 난민이 된 게 아니라 갑자기 닥친 어려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난민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책에서는 시리아 난민에 대한 이야기도 나와요.
시리아 내전이 왜 일어났는지 그리고 시리아 난민들이 어떤 경로를 거쳐 유럽으로 가는지 등이
그림과 함께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요.
책을 읽기전까지는 그저 막연하게 시리아는 자국내 종교 갈등으로 내전이 일어났고
그 결과 시리아 난민이 생겼다고만 알고있었는데
책을 읽어보니 자국내 종교 갈등뿐만 아니라 독재 정부,
여기에 시리아에서 나는 천연가스를 차지하기 위한 강대국들의 개입으로 전쟁이 그치지 않는 거였더라고요.
종종 텔레비전 뉴스를 통해 시리아 난민이 타고가던 보트가 뒤집혔다는 소식을 듣게 되는데요,
그때마다 왜 이렇게 자주 보트가 뒤집혀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건지 의아해할 때가 많았어요.
그런데 책에 실린 사진과 그림들을 보니
왜 그렇게 쉽게 난민을 태운 보트가 뒤집혔는지 알 수 있겠더라고요.
작은 보트에 너무 많은 사람을 태운것부터 시작해
(여기엔 돈을 벌려는 브로커들이 관여하고요... ㅜ.ㅜ)
거센 파도가 치는 바다를 건너기엔 보트 자체가 작고 안전하지 않다는게 그 이유였어요.
(귀로만 듣다 사진과 그림으로 작은 보트에 탄 사람들의 모습과 표정을 보니
어찌나 가슴이 먹먹하고 눈이 시리던지요 ㅠㅠ)
설사 보트로 에게해를 무사히 건넜다 해도
자신들을 환영해주고 유럽에서 가장 많은 난민을 받아들인 독일에 가기까지
그 길이 얼마나 고되고 먼지...!!!
(처음 시리아를 떠난 난민들은 최소한 6개 나라를 거쳐야 독일에 도착할 수 있대요.)

책에는 시리아 난민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조금은 생소한
콩고와 티베트, 버마 난민에 대해서도 나와요.
자원이 많아 전쟁도 많은 나라 콩고,
나라를 빼앗겨 히말라야 산을 넘는 티베트 아이들,
그리고 민주화를 위해 싸우는 버마 난민들.
모두 다 난민이 되고 싶어 난민이 되지도 않았으며
난민이 되었다고 희망을 잃고 살지도 않아요.
모두 자기 나라로 돌아가기 위해 타국에서 열심히 생활하고 자기 나라를 위해 뭔가 할 일들을 찾고 있지요.
책에서는 이들이 어떻게 난민이 되었는지 그 이야기와 함께
이들 나라의 정치 경제 이야기 그리고
난민들이 자신들의 나라로 돌아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자세히 소개되어 있어요.

마지막으로 책에는 대한민국에서 난민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소개되어 있답니다.
우리나라는 1992년 난민을 보호하겠다는 '국제 난민 협약'에 가입했지만
안타깝게도 그 약속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대요.
난민 지위를 신청한 사람은 수 만명인데
겨우 592명만이 난민으로서 인정을 받고 있다고 하네요.
이어서 책에는 난민이 우리나라에서 겪는 고생과 수많은 편견들이 나오는데요,
어서 우리나라도 난민에 대한 생각이 달라져
난민들이 더이상 상처받지 않고 살았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난민>은 난민 이야기를 담은 책이에요.
어떤 사람을 난민이라 부르며, 왜 난민이 되었고, 난민은 어떤 생활을 하는지가 자세히 소개되어 있지요.
이 책은 난민에 대해 폭넓게 알려주고 난민에 대한 편견을 없애주며
더 나아가 난민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라 할 수 있어요.
우리나라에도 난민이 많이 살고 있다는데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난민에 대해 올바로 인식하고 난민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길 바라봅니다.
무엇보다 얼렁 난민이 없는 그런 세상이 왔음 좋겠어요.
'난민...' 이라는 단어는 그 단어 자체만으로도 너무 가슴 아프고 슬프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