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금서
김진명 지음 / 새움 / 2009년 5월
구판절판


"네? 내가 알기로는 중국에서는 공무원이 그야말로 귀족신분인데요. 그걸 포기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그러나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이 있으면 그걸 따라야지 자리가 아까워 그냥 눌러앉아 잇으면 그건 소인배가 아니오?"
"대사관 근무와 안 맞는 일이 있었나요?"
"흐흐, 나는 민주주의를 중국에 수입하려다 정부와 대립하게 되었소. 지금의 중국은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리 대단한 나라가 아니요. 민주주의를 억누르고 경제 일변도로 달려가고 있는 나라가 뭐 그리 두려워요? 한국도 전두환 체제로 지금까지 달려왔으면 엄청난 경제발전을 이루엇겠지. 하지만 당신들은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민주주의를 이루지 않았소?"-183쪽

"정서야, 할 말이 있어."
정서가 은원을 돌아보며 물었다.
"뭔데?"
"아까 숙제로 남겨두었던 그거 말야..."
"숙제?"
"그래. 우리나라 한은..."
"잠깐만 기다려."
은원의 체념과 달리 정서의 입에서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말이 튀어 나왔다.



"그건 국사편찬위원희 심의회장에 가서 해.나도 거기서 듣고 싶으니까."-284쪽

"한국인은 자랑스러운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유태인보다 장엄한 역사를 가졌고 중국인들과 맞서며 반만년을 지켜왔습니다. 여러분! 잃어버린 한의 역사를 되찾고 고조선의 역사를 되찾을 때에야 우리는 비로소 한겨레가 되어 통일을 이루어낼 것입니다."-323쪽

이제 책상을 두드리는 소리는 기원전 18세기 천문을 관측하고 조수간마을 측정하여 만주벌판을 호령하고 주나라 수도를 방문하던 한후의 말발굽 소리가 되어 회의장을 덮어왓다.-3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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