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믿음 - 인문학으로 푸는 믿음의 공식
이성조 지음 / 두란노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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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믿음'은
분명한 근거 없이 무작정 믿는다고
우리의 믿음을 오해하는 세상을 향해
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방식 중 하나로
인문학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책이다.

이 책은
비신자들이 읽어도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는,
그러면서도 참신하고 재밌는 방식으로
복음이 무엇이고, 믿음이 무엇인지 풀어나간다는 점에서 추천할만한 책이다.

1시간 일한 사람과 8시간 일한 사람에게
똑같이 급여를 주시는 일반적인 관점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하나님 나라의 방식부터,
믿음으로 세상이 바뀔까?
세상과 믿음이 어떻게 소통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지는 마지막 챕터까지,

다양하고도 실제적인 주제들이 재밌었고
가독성도 좋았던 책이다.


그 중에서도 비단 책에서 눈에 띄었던 단어가 있는데,
바로 'vulnerability(취약성)'이다.
글쓴이는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이 관점
(vulnerability)에서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글쓴이는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우리가 사랑을 하면서
행복하기도 하지만 아픈 이유,
또한 아픈데도 불구하고
계속 상대방을 사랑하려고 하는 이유는
사랑하는 상대에게는
전에 내가 쳤었던 울타리를 거두고
자기자신을 무방비로 열어 두고 노출시켰기 때문에 그만큼 상대에게 취약해졌기 때문
이라고 말한다.

'vulnerable'은 원래 '공격에 취약한'
'상처받기 쉬운'이란 뜻인데,
예를 들어 모르는 사람이
내게 기분 나쁜 말을 하면 기분이 나쁘긴 하지만 상처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내가 울타리를 거두어 놓은 상대가 무심코 던진 어떤 말은
그 말의 강도가 약할지라도 비수처럼 꽂힌다.

글쓴이는 하나님의 사랑이
곧 'vulnerability'이라고 말한다.

이는 vulnerable과 ability의 합성어인데,
"상대로인해 내가 취약해지고 아프지만
그렇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더 나의 것을 내어 주는 능력"이 된다는 말이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진짜 사랑'이라고
글쓴이는 말한다.

우리가 평소에
하나님이 사랑이 많으신 분이라 말하지 않고
'하나님은 사랑이시다'(GOD is love.)
라고 말하는 것처럼, 하나님은 '사랑 그 자체'
이시기 때문에 죄로 고통받는 우리에게 달려올 수 밖에 없으셨다.
특히나 그분은 가난하고 연약한
고아와 과부의 아버지가 될 수 밖에 없으셨다.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시기 때문에
그분은 우리에게 '취약해지실 수 밖에'
없으셨던 것이다.
(vulnerablilty)

또한 책에서는
'레미제라블(les miserable)'을 예시로 드는데,
장발장이 미리엘 신부의 조건 없는 사랑을 통해
하나님의 빛을 경험하게 되고,
그로부터 그는 "나 같은 사람도 사랑하시는 그 취약한(vulnerable) 하나님의 사랑 때문에
자기 자신도 취약해져서(vulnerable),
연약하고 아픈(vulnerable)사람을 보면
어쩔 수 없이 사랑을 흘려주는" 사람이 된다.

그래서 장발장이 흘린 사랑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어떻게 이 땅에 세워져 가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레미제라블'이다.

나는 이 대목에서
정말 공감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그 이유는 내가 이 원리를 삶으로써
익히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래의 나는 이기적인 사람이었고,
타인의 필요보다는 나의 필요를 앞세우기에 바빴는데 하나님을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면 할수록
내 안에 상대를 향한 긍휼한 마음이 점점 늘어나는 것을 느낀다. 특히나 나는 가정에 상처가 있는 사람들을 만나면 참 마음이 많이 간다.
그동안 얼마나 아프고 괴로웠는지 함께 울어주고 싶고, 들어주고 싶고,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나 또한 하나님의 사랑에 취약해져서 상처받고 갇혀있는 사람들을 보면 마음이
그렇게 가나보다.

이 책이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알고 하나님께 돌아오는 통로로 쓰임받았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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