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녀리
김세인 지음 / 작가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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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무녀리.. 응? 무슨 뜻이었더라.. 하고 생각했었다.

뜻이 궁금해서 집에 있는 국어사전을 뒤져서 뜻을 찾아 보았다.

무녀리-한배의 여러 마리 중에서 맨 먼저 태어난 짐승의 새끼

       -언행이 좀 모자란 '못난 사람'을 낮추어 이르는 말

음.. 왜 작가는 무녀리를 제목으로 했을까... 그 이유는 이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알게되었다.

작가는 이 책을 10년동안 썼던 이야기들을 창작집으로 엮은, 첫 작품이라고 했다.

아마, 이 책의 제목인 무녀리에는 첫번째, 두번째 뜻이 다 들어있지 않을까..

이 책은 어찌 보면 연작 소설 같아 보이기도 한다.

한 마을안에서 일어나는 일이 두가지의 이야기로 씌어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책의 주된 내용은 세상에서 소외된,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인것 같다.

그렇다고 정말 소외라는 단어가 딱 떠오를때의 느낌은 아니다. 이 책은 그저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썼을뿐,

책의 분위기는 절대 절망적이지 않다.

오히려 희망적이라고 해야할까?

구수한 사투리를 쓰기도 하고, 알아보기 쉬운 표준어를 쓰기도 하는 김세인작가님의 이 책은 너무나 정이 넘치는거 같다.

불구자, 무녀리, 노인들... 또 술집에서 몸을 파는 여자등...

연약하지만, 하나의 인격들이다. 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면서 김세인 작가님은 너무나도 그렇다고 정말 희망적이지도 않은,

다 읽고 나면 가슴에 훈훈함이 남을정도로 그런 무늬 없는 희망을 그려넣은거 같다.

책은 총 6편의 단편으로 구성 되어 있다.

각각 옥탑방, 천사약국, 무녀리, 삶의 무늬, 오봉아재네 집, 유정리 세동무이다.

내가 가장 인상 깊게 읽었던 부분은 무녀리.

책의 제목과 같은 제목이어서 그럴까... 왠지 머릿속에서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았다.

또 내가 큰언니였기 때문일까... 왠지 큰언니라는 그 단어가 마음에 깊이깊이 남았다.

각각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다르지만, 그려내고자 하는것은 모두가 같다고 느껴지는 단편들..

그 단편들에서는 그저 단 하나, 우리근처에서 쉽게 접할수 있는 그런 모습이라는 점이 느껴진다.

우리가 직접 겪을수도 있고, 또 주변에서 한번쯤은 봤을수도 있을법한 일들..

그런 일들을 이 책에서 담아내고 있다.

그저 책을 다 읽고 났을땐 재미있다는 생각보다는 잔잔함과 마음이 따뜻해지는걸 느낄수 있었다.

정말 좋은 책을 써주신 김세인 작가님..

좋은 책을 하나 더 알게 되고, 또 그 책을 읽게 되었다는게 너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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