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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라이터의 표현법 - 1초 만에 생각을 언어화하는 표현력 트레이닝
아라키 슌야 지음, 신찬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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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힘 : 카피라이터 아키라 슌야의 인사이트


타인과의 소통은 쉽지 않다. 특히, 회사와 같은 공적인 장소에서는 더욱 그렇다. 말을 아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결국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야 할 때가 온다. 준비되지 않은 이들은 중요한 순간에 말문이 막히고, 긴장으로 인한 부수적인 현상들에 시달린다.


이 문제는 개인적인 것이 아니며, 많은 사람들이 대화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자기계발서와 미디어는 말하기 기술을 강조하지만, 실전에서는 이론이 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카피라이터의 표현법'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저자 아라키 슌야는 카피라이터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표현력 향상을 위한 방법을 제시한다. 그는 '표현'의 핵심을 파악하고, '전달'에 치중하는 현실을 비판한다. 그의 수련법은 간단하며,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다.


온라인 소통이 일상화되면서 대면 대화의 기회가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노력한다면, 말하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은 그것을 가능하게 해준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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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날 위의 삶 - 뇌종양 전문 신경외과 의사가 수술실에서 마주한 죽음과 희망의 간극
라훌 잔디얼 지음, 정지호 옮김 / 심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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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칼날 위의 삶》은 뇌종양 전문 신경외과 의사인 라훌 잔디얼 박사가 20여 년간 수많은 환자들을 수술하고 치료하며 깨달은 경험을 담은 회고록이다. 저자는 악성 암을 가진 환자들의 마지막 희망인 수술을 집도하고 수천 명의 삶을 연장시키며 하루에도 몇 번이고 생명을 구하는 일과 생명을 잃는 일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한다. 셀 수 없이 많은 수술의 강행군을 이어가며 저자는 다양한 난제에 부딪힌다.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환자를 수술하는 일이 옳을까? 환자가 삶을 이만 놓아주고 싶다고 할 때 의사는 어떻게 답해야 할까? 필요한 의학적 조치와 환자의 신념이 상충할 때 의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저자는 수술실에서 환자들의 몸속과 뇌를 들여다보며 이런 엄중한 질문에 대한 자신만의 답을 찾아나간다.


이 책은 신경외과 의사인 저자가 피와 땀과 눈물로 써내려간 환자를 향한 존경과 애도의 기록이기도 하다. 저자는 치열한 수술 현장에서 환자들을 치료하며 겪은 이야기와 그들에게 배운 귀중한 교훈을 담아내, 환자들의 사례를 뇌 과학·의학 지식과 함께 생생하게 서술한다. 저자는 뇌를 수술하는 일이 “한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과 같다”고 말한다. 저자는 환자들의 삶과 죽음을 존중하고, 그들의 희망과 절망을 공감하며, 그들의 믿음과 가치를 존중한다. 저자는 환자들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과 삶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은 의학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인 고찰도 담고 있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삶의 가치와 죽음의 의미, 희망과 절망, 고통과 회복, 믿음과 과학, 자아와 타자 등에 대해 솔직하고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 저자는 의사로서의 책임과 윤리, 환자와의 관계, 의학의 한계와 가능성 등에 대해 또한 고민하고 공유한다. 이 책은 의사와 환자, 그리고 삶과 죽음 사이에서 칼날 위의 삶을 살아가는 저자의 솔직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삶의 태도와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바탕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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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가 무서운 사람들을 위한 책 - 불안 전문 심리치료사가 알려주는 스트레스 없는 대화법
리처드 S. 갤러거 지음, 박여진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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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는 기술이다



모든 사회생활은 결국 대화의 연속이다. 아무리 사회가 각박해지고, 단절된 개인이 늘어난다고 해도 타인을 자기 삶에서 완전히 배제한 채 살아갈 수는 없다. 생각보다 사소한 곳 하나하나에 타인의 손길이 닿아 있기에 그들과의 접촉은 끊는 건 불가능하다. 극단적으로 방 안에 틀어박혀 산다 해도 결국 가족이나 친지의 도움 없이는 그 폐쇄된 삶은 유지할 수 없으니 말이다. 몸과 마음, 그 둘의 접촉은 극단적으로 줄어들었지만, 타인을, 대화를 피할 수 없는 세상이 도래했다.


그 결과 자연스럽게 터득하던 대화 스킬은 이제 특별한 재능으로 변했다. 오래전 사람들이 자의든 타의든 사람 사이에 섞여 갈고닦은 대화법이었을 텐데. 요새 사람들은 스피킹 학원이니, 웅변 학원이니 그런 사교육 시장에서 특별히 돈을 주고 배우고 있다. 스펙이 된 대화 스킬. 이 현상을 보며 각자도생 하며 유리된 사회에서 그나마 대화 교육이라도 받는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 아니면 비싼 돈 치러가며 그런 걸 배우러 학원에 가는 사람들에게 한심한 표정을 지어야 하는 걸까. 필자는 두 입장 사이에서 약간 갈팡질팡하고 있다. 그렇지만 적어도 돈 내더라도 대화 한 번 잘해보겠다 노력하는 이들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그들은 대화가 어렵고, 두렵고, 또 피하고 싶지만 어쨌든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책 ‘대화가 무서운 사람들을 위한 책’은 대화에 특별한 고민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책이다. 저자는 ‘리처드 갤러거’. 불안 전문 심리치료사인 그는 대화 기술을 가르치는데 적격인 인물이다. 사실 이러한 주제의 책은 흔히 여러 자기 계발서가 되지도 않는 정신론을 들먹이면서 온갖 곳의 사례를 끌어오곤 한다. 자신감을 가지라느니, 옛 위인들은 어떠했다느니 하는 그런 거. 하지만 지금 소개하는 책 ‘대화가 무서운 사람들을 위한 책’은 그런 것들과는 다르다.


책은 우선 대화 이전에 대화를 두려워하는 사람에서 시작한다. 단순히 수줍은 자, 내향적인 자, 그리고 사회불안을 가진 자로 나누어 이들이 왜 대화를 꺼리는지 원인을 분석한다. 이후 두려움에 의해 표출되는 외부 증상과 내부 증상을 꼼꼼히 거론하고, 이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방법을 상세히 설명한다. 우선 다양한 대화 상황에서 기억하면 좋을 전반적인 방법을 가르친다. 이후 대화 상황에 맞춰 세세하게 요령을 추가해 알려준다. 마지막은 이렇게 알려준 방법을 실전에서 써먹을 수 있도록 시나리오를 보여주면서 마무리한다.


이 책의 장점은 책 중간 중간에 내용에 맞는 다양한 실전 연습 방법을 추가해 놨다는 점이다. 예컨대 독자가 간단히 따라 할 수 있는 호흡법도 있고, 종이에 적어가면서 오래 고민해야 할 자기 분석도 있다. 중요한 건 이 책을 계속 읽으면서 막히는 부분에 딱 알맞게 적재적소에 배치했다는 점이다. 만약 꼼꼼한 성격의 독자가 여기 나온 과제를 풀면서 시간을 들여 독서한다면 100% 자신의 대화 능력이 좋아졌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청년 세대를 중심으로 대화가 어려워서 전화로 음식 주문 배달을 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언론에서 보고 놀란 적이 있다. 그런 간단한 대화조차 이제 어렵다는 말을 하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에 놀랐고, 또 같은 청년인 나도 배달앱이 생겨서 배달주문 전화를 안 해도 되어 기뻤던 경험이 있어, 필자 같은 사람이 정말 많구나 하는 생각에 놀랐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필자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이들이 대화 능력을 기르기 위해 이 도서를 펼쳤다면, 꼭 책 안의 과제를 모두 해보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한다. 장담하건대 드라마틱한 능력 상승은 없을지라도 대화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책 ‘대화가 무서운 사람들을 위한 책’의 제목처럼 대화를 꺼리는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독서를 하는 시간이 인생을 완전히 바꾸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으리라.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으로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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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과 윤리 - 진정한 금융전문가가 되는 길
신상균 지음 / 바른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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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적인 금융을 꿈꾼다

 

금융과 윤리는 언뜻 보기에 정반대의 단어로 여겨진다. 당연하다. 금융이라는 단어와 엮이는 사람들은 대체로 부유한 상류층이기 때문이다. 언론은 하루가 멀다 하고 이들의 부정부패를 폭로하는데 여념이 없다. 그러하니 상류층의 돈놀이가 곧 금융이라는 인식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부정부패와 더 잘 어울릴법한 금융이 어째서 윤리와 관련되어 있느냐 하고 묻는다면, 그것이 올바른 사회를 만드는 시발점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바로 서기 위해서는 금융, 그것도 ‘윤리적’ 가치를 함양한 금융이 필요하다.

책 ‘금융과 윤리’는 이러한 금융의 윤리성을 강조한다. 더불어 미래의 금융은 결국 선한 가치를 통해 유지 발전할 수 있다고 말한다. 윤리성이 결여된 금융은 곧 사회의 혼란을 초래한다. 작가 ‘신상균’은 국내외의 사례를 들어 윤리를 잃은 금융의 말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 유명한 리먼브라더스 사태, 우리나라의 동양증권 사태, 카드 3사 개인정보 유출사태 등 우리에게 가깝고 먼 예시들을 거기에 포함된다.

저자는 이 책 ‘금융과 윤리’를 단순한 대중서 이상의 책으로 만들었다. 금융과 관련한 윤리의 기초부터 차근차근 시작한 설명은, 금융 업계나 서비스에서 적용되는 윤리로 확장되고 이후 자체적인 윤리준칙, 외부의 규제, 그리고 기타 금융을 윤리적으로 통제하는 요인, 마지막으로 금융의 미래 전망을 끝으로 마무리한다. 단순한 경제학 대중서라 하기에는 다루는 내용의 깊이나 그 통찰력의 심오함이 남다르게 빼어나다. 따라서 만일 이 책에 관심 있는 독자들은 마음을 단단히 먹고 첫 장을 펼쳐야 할 것이다.

책을 보면서 필자는 이 책이 어째서 지금 세상에 나왔는지에 대해 생각했다. 사실 우리가 경제, 금융에 도덕적 잣대를 제대로 들이댄 적이 과연 있었는가? 과거에는 대놓고 악을 일삼고, 요즘에는 몰래 더러운 짓거리를 일삼는 것이 지금의 금융이다. 그런 상황에서 금융의 선, 금융의 도덕, 금융의 윤리를 부르짖는 이 책은 단순히 하나의 책으로 끝나서는 안된다. 저자의 바람대로 이 책이 금융의 미래, 더 윤리적인 미래를 준비하는 한 발자국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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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미트 패러독스
강착원반 지음, 사토 그림 / 놀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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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외면의 차이, 내면의 공통성>



‘데드미트 패러독스’는 한국인 작가가 일본에서 인정받은 희귀한 이력을 가진 만화이다. 그냥 알음알음 알려진 작품도 아니고 일본의 3대 만화 출판사라는 고단샤 공모전에서 당당히 대상을 수상하기까지 했다. 그래서 이 만화가 한국에 출간된 건 마치 금의환향이라 말해도 부족함이 없다.


이 만화는 장편만화도 아니고 수 백화는 족히 넘어가는 웹툰도 아니다. 딱 한 권으로 이루어지는 짧은 이야기이다. 소재도 좀비라는 재미를 보장하는, 가볍게 읽기 좋은 만화이다. 그렇지만 가벼운 분량과 반비례하는 묵직한 주제를 담고 있다. 바로 차별, 그것도 인간이란 무엇이고 또 어떻게 정의되어야 하는가 하는 어렵고 복잡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


여기서 좀비는 흔히 볼 수 있는 좀비물의 그것과는 다르다. 책의 배경인 올랜드 제국은 사후 30일 이내에 갑자기 시체가 부활하는 원인 불명의 사태를 좀비라 칭한다. 이들은 이성이 있고 과거의 기억을 제대로 갖고 있다. 사람과 다른 점은 몸, 정확히는 뇌를 제외한 모든 신체 장기가 죽은 상태란 것이다. 따라서 좀비는 부패를 막기 위해 방부제를 지속적으로 발라야 한다. 또한 극단적인 스트레스로 이성을 잃고 날뛰며 사람을 무는 ‘카데바’라는 증상이 종종 발현한다. 이런 차이로 좀비는 일반 사람들에게 대놓고 차별받는다.


이야기는 변호사면서 좀비의 변호도 맡는 골드라는 청년과 그의 동생이자 좀비 실버, 그리고 이들 사이에 등장한 아르테미아 가문의 후손이자 좀비 릴리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특히 릴리와 그녀의 사망보험금 수령이라는 문제로 소송을 진행하는 보험회사 빅베일의 충돌이 만화의 중심 사건이다. 주인공 셋은 이 싸움에서 릴리를 위한 진정한 승리를 위해 행동한다. 하지만 빅베일 사의 더러운 공작과 소송 중 일어난 릴리의 카데바 증상으로 결국 주인공이 패배로 귀결된다. 하지만 직후 소송에서 드러나는 골드의 태연함에 상대방은 놀라고 마는데. 골드가 생각한 승리, 그걸 위한 포석, 최후의 승부처인 소송 속에서 드러나는 그의 속내, 터지는 반전은 이 만화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사실 이야기의 내용만큼 흥미로운 것은 작가가 곳곳에 집어넣은 아이러니이다. 제목의 일부이자 주인공 골드와 실버, 그리고 릴리가 서로 속내를 터놓고 사건이 시작되는 바 이름인 데드미트(deadmeat)는 분명 좀비와 대응되는 말일 것이다. 그렇지만 가장 활기가 넘치는 바의 모습과 사람답게 살려하는 좀비의 모습은 분명 아이러니이다. 또한 에덴동산에서 모티브를 따 왔을 제국의 수도 에덴은 아이러니하게도 19세기 런던처럼 값싼 좀비를 인간 이하로 부려먹는, 에덴과는 거리가 먼 도시이다. 이외에도 그림 구석구석 이러한 아이러니와 상징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이 책은 단순히 재미를 넘어서 우리 사회에 만연한 차별을 끄집어내는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좀비는 외견상 사람과 전혀 달라서 멸시를 받는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외견상, 혹은 외부로 드러나는 특질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차별을 정당화한다. 하지만 결국 이 이야기 속 좀비의 내면이 사람과 다르지 않았듯, 현실의 차별받는 것들에 외면이 아닌 내면의 공통성을 찾아보면 어떨까. 책 ‘데드미트 패러독스’를 통해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바로 이것이리라.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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