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민주시민교육을 만나다! - 어떻게 제대로 된 민주시민교육을 할 것인가?
김성천 외 지음 / 맘에드림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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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적인 학급 문화, 민주시민교육, 학생 자치 등은 제가 관심을 갖고 있는 키워드 중 하나입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제가 얻고 싶었던 해답은 '학교 또는 학급에서 어떻게 민주시민교육을 실천할 수 있을까?'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제목만 보고 목차를 꼼꼼하게 살피지 않고 책을 고른 탓인지 바로 학교나 학급에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은 찾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이 책은 실천서라기보다는 '왜 민주시민 교육이 필요한가?', '민주시민교육의 실태와 문제점은 무엇인가?', '민주시민교육의 바람직한 지향점은 무엇인가?'에 대한 답변을 주고 민주시민교육의 철학적인 측면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원하는 답을 찾지 못했더라도 보다 민주시민교육 자체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민주주의가 단순히 교육의 대상이나 목적이 아니라 학교의 의사결정 시스템 및 운영의 민주성을 포함하여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교육과정과 생활에 녹아 들어가야 한다.

87쪽

이 책에서도 충분히 이야기하고 있지만 학교에서의 민주주의를 실천하기 위한 걸림돌은 너무나도 많습니다. 하지만 민주주의는 책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게 아니라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다는 사실에 동의합니다. 걸림돌은 너무나 많아 힘들겠지만 일단 부딪혀보고 시행착오를 겪는 것에서부터 민주시민교육이 시작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정치적 중립성'을 '정치적 내용의 배제'로 해석하는 학교문화

교사학습공동체 모임에 위와 같은 내용을 다룬 적이 있어 이 부분에 대해 정말 공감을 많이 했습니다. 교사들은 '정치적 중립성' 때문에 아이들이 관심과 호기심을 갖고 더 이야기해달라고 하는 내용을 또는 아이들이 잘 못 알고 있는 내용을 '정치적 중립성' 때문에 다루기 힘들어 합니다. 학교에서 교사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교과서에 나오는 삼권분립이 무엇인지, 각 기관이 하는 일 등 정말 단편적인 내용만 가르칩니다. 과연 이 것이 올바른 민주시민교육일지 생각해봅니다. 이 책에서 제시한 독일의 '정치교육' 그리고 보이텔스바흐 합의 내용이 우리 나라에서도 실현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강압 및 교화 금지', '논쟁 재현', '학생들의 이해관계 인지'라는 세 가지 원칙만 지킨다면 교사도 정치적 안목과 교양을 갖춰 아이들과 현안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학생들을 미성숙한 존재로 바라보는 관점이 학생들로 하여금 어떤 문제의 해결을 위한 학교의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것마저도 제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학생들은 배워야 할 때이다. 배움에는 반드시 성공만 따르는 것이 아니며, 실수와 실패를 해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기회가 보장되어야 하는 것이다.

131쪽

학생이 마음껏 넘어질 수 있는 안전한 곳이 학교가 되어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습니다. 스스로 결정한 사안에 대한 문제점도 겪어보고 책임도 지고 다시 조율하고 더 나은 해결책을 찾고 하는 모든 과정이 민주시민으로서 갖추어야 할 문제해결력이며 삶을 살아가는 진로 역량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올해도 또 다른 아이들을 만나겠지만 이 아이들에게 우리 교실이라는 공간이 누구도 위협받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자신이 한 말과 행동에는 책임을 지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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