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에 읽는 한국 고대사 페이퍼로드 하룻밤에 읽는 한국사
이문영 지음 / 페이퍼로드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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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지난 책들을 자주 읽었습니다. 꽤나 오랜 시간동안 유사역사학(사실 그들을 학자라고 불러야 할지도 의문인 민망한 단어이지만 말입니다)과 글로써 싸워온 분인지라 이번에도 그런 종류의 것인가? 라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될 정도였죠. 당연히 그런 것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고요.  

그러나 이번 <하룻밤에 읽는 한국 고대사>는 그것보다 좀 더 많은 것을 깨주는 책으로 나왔네요. 바로 우리가 예전에 어렴풋이 알고 있어 이게 학문의 영역인지 아니면 전설의 영역인지 헷갈려 둘을 구분하지 못하는 일에 대한 상식깨기로 말입니다. 

역사를 전문적으로 공부하거나, 역사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꽤나 어려운 부분까지 들여다 보는 분들이야 '뭘 그런 당연한?'이라고 하는 부분들이 있겠지만, 대중들에게는 역사와 야사의 내용이 구분되지 못해 서로 짬뽕되고, 옛날 교과서에 나왔던 이야기들에 별다른 비판없이 '그러려니' 하고 단편적으로 외우기만 했던 부분들에 대해 빠져버린 톱니의 한 구석을 끼워주거나 가차없이 가로질러 물과 기름처럼 이것과 저것을 구분해 주기도 하기에 신선함을 느꼈습니다.  

역사에 관심을 두고 있으면서도 별로 관심있는 시대가 아니라는 이유로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고 넘어갔던 부분들을 짚어주는 것도 좋았습니다. 정말 진지하게 모든 것을 줄기대로 파악하고 살을 맛보고 싶은 것이라면야 하룻밤에 읽는 책을 볼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책과 교육을 받아야 하겠지만 대중서는 대중서로서의 영역이 분명 있는 법입니다. 

그리고 이런 책들이 바론 대중 교양의 영역에서 움직여 주는 것이 정말 좋은 일이 되겠죠. 그간 너무나 많은 사료들이 있어 이야기 만들기에 좋은 조선사들은 넘쳐났고, 어느정도 바른 것과 그렇지 않은 것들의 선이 그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만, 고대사 영역은 사료가 적고 상상이 개입할 여지가 많은지라 그간 수많은 유사 사기꾼들이 판친것이 사실입니다. 심지어 꽤 알려진 언론사마저 그런 부분에서 사실 보다는 다른 것에 의지한 글을 싣기도 하더군요. 이런 대중서가 널리 읽혀져 대중의 기본 수준이 올라간다면 그런 것들도 어느정도 위축되어 괴롭힘을 덜 당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품어 봅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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