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과 전체 - 개정신판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지음, 김용준 옮김 / 지식산업사 / 201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지은이인 하이젠베르크 자신을 주인공으로 그의 삶과 그와 함께한 사람들과의 대화,토론을 통해 현대 과학의 발전 및 과제를 제시해준 책이다. 이와 더불어 현대 과학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우리 사회 전반에서 '부분과 전체'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해주기도 한다.

 우리는 20세기 초반 원자 물리학과 양자 물리학의 발전으로 인해 그 당시의 과학자들과 지식인들이 대부분 그 부분으로의 토론과 대화를 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책에서 다양하게 전개된 대화와 토론을 보면 원자 물리학이 그 자체만으로서 이해되고 얘기 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철학적이고 정치적인 문제들이 빈번하게 등장함을 알 수 있다. 이는 원자 물리학 뿐만 아니라 자연 과학 자체가 이와 같은 일반적인 문제들과 분리되어서는 성립되기가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는 이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개개의 부분적인 질서 및 전체를 바라보는 태도와 관련성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한 예로, 시대 착오적인 발상인 나치즘에 대한 비판을 인류라는 전체성을 잊어버린 채 그릇된 편견의 위험성을 히틀러 유겐트의 지도자인 한 청년과의 대화를 통하여 나타냄으로써 정치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의 지성인들과 과학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빠질 수 있는 사상적 편견에 대하여 경고의 자세를 취하고 있다. 그는 정체성을 고려하지 않는 부분적인 질서에 대해 충실했을 때유발 할 수 있는 오류에 대해서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하이젠베르크는 양자 역학과 칸트 철학의 관계에서 과학과 철학의 관계를 이루고 있다. 칸트의 철학 사고방식 속에서 성장한 그는 칸트에 의해서 주어진 인과율이라는 공식이 흔들릴 수 없음을 수학에서 요구되는 정도의 엄밀성을 가지고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인과율이란 경험에 의하여 기초가 설정 되거나 반증될 수 있는 그러한 경험적 주장이 아니라 반대로 모든 경험을 위한 전제라고 보았으며 모든 자연 과학은 객관적인 경험을 취급하므로 인과율을 전제해야 하고, 이로부터 인과율이 성립하는 한도에서 자연과학이 성립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다. 하이젠베르크는 1926년 봄, 물리학의 아성인 베를린 대학의 무리학 토론회에서 양자 역학에 관하여 보고하도록 초청을 받게 된다. 강연이 끝난 후 아인슈타인과 가진 자연 법칙과 이론의 철학적 기초들에 대한 토론과  1926년 민휀의 세미나에서 파동 역학의 수학적 원리를 통한 물리학 해석에 대한 토론, 그 밖의 다양한 일화를 통하여 여러 모로 서로 다른 분야 및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의 공동체가 결국에 가서는 학문의 발전뿐만 아니라, 사고의 영역을 넓히는 데에도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되는지를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비록 당시로서는 그 안정성에 대한 이해를 곤란하게 하고 있었던 난점과 내부적인 문제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원자 물리학 분야의 전반에 걸쳐 산적해 있었음이 분명하지만, 하이젠베르크는 단순히 학자로서의 자신의 역할만을 수행한 것이 아니라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자신의 위치를 자각하고 있었다. 한 예로, 그는 청년 운동 이라는 사회단체 활동에 참여하여 새롭고 올바른 가치 기준을 세우려고 노력하였으며, 건축연구소, 민중학교, 고전음악의 장려 등과 같이 문화를 발전시키는데도 이바지 하였다.

 이 책은 지은이 자신이 살았던 최근 50년간 발전해 온 원자 물리학에  관한 이야기를 대화와 토론을 통해 풀어냈다. 물론 그 내용은 물리학에서만 국한되어 있지 않다. 현대 물리학의 탄생과 발전의 역사에서부터 과학과 종교, 과학과 철학, 과학과 정치 등의 관계에 대해서도 광범위하다. 그는 이 책에서 과학의 생성 과정을 분명하게 밝힘으로서 다양한 사고의 틀을 형성하는 것이 결국에는 학문적 의미의 발전을 이룰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난해한 부분이 많아 읽는데 어려운 점이 많았으나 과학의 발견과 성립데 대한 철학을 알려주며 더 나아가 과학뿐만 아니라 생활 전반에 거쳐서 "부분과 전체"의 의미를 되새길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