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가고 나면 따뜻한 고양이 걷는사람 에세이 12
길상호 지음 / 걷는사람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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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가고 나면 따뜻한 고양이' 제목만으로도 따스함이 느껴지는 기분에 책을 펼쳐들었다.

 

초반에 나오는 가족소개에 집사, 운문, 산문, 물어, 꽁트를 보며 4마리 고양이와 함께 사는 작가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책 속에는 여러편의 짧은 글들이 나온다

작가가 키우는 4마리 고양이와의 일상이야기일줄 짐작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읽으면 읽을수록 글의 깊이가 남다르다.

에세이지만 문학작품같은 글들을 읽고 있자니 마음속에 잔잔한 감동이 밀려온다.

 

그중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종이 고양이' 편이다.

 

가슴을 짓누르는 게 벅찬 숨인지 아니면 고양이의 마지막 울음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멀리서 뒤돌아보았을 때 눈에 들어온 건, 물에 젖어 형체를 잃어버린 종이 뭉치뿐이었습니다.

 

몇 줄 글로 다 표현할 순 없지만, 몇번이나 다시 읽어보았던 글이었다.

 

저자가 키우는 고양이에 대한 글들은 더욱 몰입이 되었다. 책 속에 종종 등장하는 사랑스러운 고양이 그림들을 보며 이미 마음이 콩닥콩닥해져서일까?

 

'운문이의 새벽 삼십 분' 편이다.

 

다다다닥, 쿵! 후다다다닥. 질주가 또 시작되었다. 자느라 마음의 준비도 전혀 할 수 없었는데 일격을 당했다. 배를 밟고 저쪽으로 뛰어간 녀석은 누구일까?.....

야아아옹! 야아아옹! 울음소리가 운문이다. 운문아 좀 조용히...... 잠 좀 자자.....

 

글을 보며 운문이의 그림을 다시 찾아보고 상상해본다. 개구쟁이 줄무늬 고양이 운문아~ 잠 좀 자자~~

 

'겨울 가고 나면 따뜻한 고양이' 책은 읽는 즐거움이 있었다.

나는 그냥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책을 보며 '참 글을 잘 썼다'는 느낌은 오랜만에 받았다.

고양이와 인연이 깊은듯한 저자의 삶 속, 짧고 깊은 이야기들을 읽을수 있어 좋았고, 편안했고, 기쁘고, 슬펐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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