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뇌가 달라졌다 - KBS 시사기획 창 10대 스마트폰 절제력 프로젝트
이흥철.이혜나.이준원 지음 / 마더북스(마더커뮤니케이션)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학생들은 대부분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 우리집 초등학교 6학년 첫째아이 역시 휴대폰을 가지고 있지만 스마트폴더라는 폴더폰을 쓴다. 모양은 폴더모양이지만 인터넷, 유튜브 검색 등 스마트한 기능은 가지고 있다.

첫째아이는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부터 생일선물로 친구들과 같은 스마트폰을 받고 싶다는 말을 매년 했었다. 매번 길고 긴 이야기나누기 끝에 스마트폰 구입을 미뤄왔지만, 올해는 결국 중학교 입학선물로 스마트폰을 사주기로 약속해버렸다. 몇달 뒤면 스마트폰이 생긴다는 생각에 벌써 방실방실 웃고 다니는 첫째아이와 달리, 나는 우리 아이가 스마트폰 사용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을까? 중독되면 어쩌지? 등을 벌써 걱정하고 있었다. 한참 내 아이의 스마트폰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때쯤 '중학생 뇌가 달라졌다' 책을 접하게 되었다.

'중학생 뇌가 달라졌다' 책은 2019년 7월 KBS 시사기획 창에서 방영된 10대 스마트폰 절제력 프로젝트 '중학생 뇌가 달려졌다' 프로그램을 책으로 만든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덕양중학교 이준원 교장선생님이 시사기획 창 제작진에게 '스마트폰 안쓰기 3개월 프로젝트 - 중학생의 뇌가 달라졌다' 라는 제목의 기획안을 보내면서부터 시작된다. 프로젝트에는 7명의 학생들이 참가했고, 학생들은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계획을 세우며 프로젝트 기간동안 어떻게 할지를 정한다. 가족들이 정한 규칙에는 제작팀이 제공한 폴더폰으로 간단한 통화와 문자만 가능하도록 하기, TV나 PC를 활용한 미디어 이용을 하루 1시간 이내로 제한하기, 여가생활을 가족과 함께 하기 등이 있었다.

스마트폰을 쓰지 않는 동안 아이들에게는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초반에는 짜증이 늘고 친구들과의 소통이 힘들다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시간이 지나며 수면시간과 운동시간이 늘고, 책을 읽거나 멍때리기도 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오기 시작한다.

특히 연세의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은주교수팀과 함께한 스마트폰 사용을 절제할 때 뇌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알아보는 실험에서는 놀라운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스마트폰 없이 지낸 기간동안 아이들의 뇌는 분명 달라져있었다. 주의집중력이 높아지고, 자기조절, 작업 기억 능력이 향상되고 전두엽 기능이 좋아진 것이 눈에 띄게 나타났다.

책의 5부. 실리콘 밸리의 교훈, 10대 뇌 발달에 집중하라 파트는 실리콘 밸리에서 자녀들의 미디어 사용에 대한 기준과 청소년의 소셜 미디어 서비스 허용 기준에 대한 전문가들의 생각 등이 소개되어 있다. 프롤로그에서 KBS 시사기획 창 제작팀이 "독자들에게는 특히 이 책의 5부를 빠트리지 말고 읽어줄 것을 부탁한다"는 부분도 있어 더욱 의미있게 읽어보았다.

아이폰 개발자인 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한 인터뷰에서 '자녀들이 아이패드를 좋아하냐'는 질문에 '아이들이 아이패드를 써본 적이 없다'고 답했고, 마이크로소프트 창시자인 빌 게이츠는 아이들이 13세가 되고 나서야 휴대폰을 사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리콘 밸리에서 보모를 고용할 때 아이들 앞에서 휴대폰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을 계약서 조항에 포함하는 일이 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집니다.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스마트폰이 있는 아이들이 많은 우리나라와는 비교되는 부분이 많았다. 나 역시 워킹맘이었기에 아이들에게 휴대폰을 일찍 사주었지만, 아이들이 필요해서라기보단 나의 불안감을 덜기 위해서라는 것이 맞다. 책을 읽으며 지나간 시간이 생각나고 후회되었다. 하지만 지금 후회하고 있는 것보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를 더 생각해야 할 것이다.

'중학생 뇌가 달라졌다' 책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아이들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부분을 읽으며 재미있어 웃기도 하고, 프로젝트를 하며 달라지는 아이들의 모습과 실험결과들을 보며 사뭇 진지해지기도 했다. 또한 다른 나라의 사례와 전문가들의 의견에 귀기울이며 앞으로 내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를 생각해볼수 있어 좋았다.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부모님들이 이 책을 읽고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좋겠다. 나 역시 우리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책임감 있게 사용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나누고 좋은 본보기를 보여야겠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