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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아틀라스 - KONZERNATLAS 한국어판 2023 ㅣ 지구를 살리는 지도 7
하인리히 뵐 재단 외 지음, 움벨트 옮김, 윤병선 감수 / 작은것이아름답다 / 2023년 11월
평점 :
한해를 마감하느라 바쁜 시기에 바쁘게 사는 사람들이 모였다.
네 명이 모임을 신청했고 네 권의 책이 왔다. 이미 책을 갖고 있었기에 한 분의 깍두기 멤버를 받아 다섯 명이 모였다.(사진을 찍어주심^^)
각자 맡은 분량은 적었지만 그래도 과연 다 읽고 모임에 올까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형광펜으로 연필로 밑줄이 가득한 책들을 보니 안심되고 왠지 믿음직했다^^.
맡은 분량보다 많은 내용으로 발제 파일까지 정리해 온 분도 계셨다. 덕분에 예정된 시간을 넘기며 많은 고민과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함께 읽은 농식품 아틀라스, 책은 얇고 가벼웠지만
내용은 무거웠고 학습 분위기는 진지했다.
우리의 공통점은 생산자와 소비자는 하나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고 사는 한살림 조합원, 우리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업에 꽤나 진심인 사람들이다.
농식품아틀라스는 부제처럼 농식품 산업에 대한 데이터와 사실들로 채워진 책이다.
세계를 지배하는 초국적 기업들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겐 생소한 농식품 기업들의 이름들(디어, AGCO, CNH, 구보다 클라스, 마힌드라, 몬산토, 신젠타, 바이엘, 듀폰 등등)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가능한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움직이며 국가보다 거대한 힘을 보유한 기업들이 우리의 식탁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수많은 회사들이 생겨나고 위기의 시대에는 없어졌지만 이 기업들은 오랜 기간에 걸쳐 위기의 시대에도 망하지 않고 오히려 몸집을 키워왔다. 몸집을 키우는 과정은 냉정하고 비열했으며 그 과정에 수많은 생명이 희생되었고 지금도 그러하다.
그들은 분명 어디엔가 존재하지만 국적이 없으므로 국가의 제제를 받지 않는다. 문제가 생기면 도망치지도 않는다, 상대보다 훨씬 강하므로 오랜 세월에 걸쳐 터득한 방식으로 짓밟으면 된다.
관여하는 사업은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렵다, 여러분이 농업을 생각했을 때 생각나는 모든 것에 관여한다. 기계, 종자, 토지, 물, 종자, 비료, 살충제, 사료, 곡물거래, 생산, 수송, 제조, 도소매업, 요식업, 소비 등등등.
산업화된 농업을 지배하며 거대농장을 소유한 대지주들이며, 재래식 농업에서 매출이 줄어들면 디지털화된 농업이라는 새로운 분야에서 매출을 창출하면 된다. 과거에 농기계를 사기 위해 빚을 졌던 농부들은 이젠 온라인 설비를 갖추기 위해 빚을 져야 한다.
몸집이 커질수록 소비의 규모도 거대해져 물은 고갈되고 오염되며 토양은 황폐해지고 죽어간다.
이미 거대한 농식품 기업은 합병을 통해 숫자는 줄어들었지만 몸집은 훨씬 더 커졌으므로 농식품 산업에 대한 장악력도 과거보다 현재 더 크다. 하지만 인류는 기아에서 해방되지도 않았고 농민들의 삶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고 농업과 먹거리는 안전하지 않다.
추천사에서 우려한대로 우리는 어쩌면 초국적 기업 앞에 장바구니 들고 선 (힘없는) 소비자에 불과할지 모른다. 그래도 희망은 ‘연대’와 ‘선택’에 있다고 했는데 부인하고 싶지만 그것 외에는 해답이 없다. 누구와 무엇을 연대하고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해보면 좋겠다.
흩어지면 죽는다, 흔들려도 우린 죽는다, 하나 되어 우리 나선다, 승리의 그 날까지!!!
선거가 다가온다, 19살 딸아이가 올해부터 선거할 수 있다며 좋아한다, 1번과 2번외에도 선택지가 있음을 설명해 줬다. 1번과 2번만 찍어선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엄마의 생각을 이해해 주기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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