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안의 파시즘
임지현.권혁범 외 지음 / 삼인 / 200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중·고교 시절 귀가 닳도록 들은 파시즘은 단지 서구 역사만의 것일까? 우리 안의 파시즘으로 과대 포장되어 민족주의와 애국주의로 확대 포장된 것은 없는 지 살펴 보아할 것이다. 종종 해외 뉴스에서 독일의 신나치즘에 대해 다루는 것을 위험스럽게 바라보게 되지만 정작 향수에 젖어있는 것을 느낀다. 나치즘이 자본과 강대국에 약하고 약소국에 강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그것과 다르지 않았다. 히틀러 역시 독일의 경제력을 크게 발전시켰으나 이는 거대 자본과 결탁한 정권의 재생산 작업에 지나지 않았으며 이 역시 크게 다를 바 없다. '후대 정권이 망가뜨린 나라 경제를 바로 세운 위대한 정세가', '자주 국방을 주창하다 미국에 살해당한 진정한 민족주의자'등으로 인식되는 것은 극히 우려할 만한 일이다.

극우파 언론과 경제·지역적으로 얽혀있는 지역적 민심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정치가들의 얄팍한 권모술수에 현혹된 대중은 지속적인 '프로파간다'에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가를 혼동하는 경지에 이르게 되었다. 특히 과거에 대한 청산을 깨끗이 청산하지 못한 줄기는 독재자에 특히 인심이 후한 한국인을 만들게 되었다. 역사에 대한 왜곡은 정통성을 갖지 못한 정권의 정당성을 부여하였으며 정권 창출에 필요한 무비판적인 획일화된 지식인만을 대량 생산하였다. 외세의 힘을 빌은 김유신의 삼국 통일은 미국에 의해 독립한 우리를 정당화시키고 김구를 비롯한 이봉창 등의 테러리스트는 목숨을 바친 독립 투사로 추대하면서 미국편에 선 우리는 이라크의 저항을 게릴라의 만행으로 인식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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