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1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02년 10월
평점 :
절판


몇 년전 일본에서 영화화 되어 크게 성공한 작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몇몇 문제로 작년 가을에 뒤늦게 개봉이 되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영화의 원작 소설이다. 이 소설의 작가가 쓴 다른 책들을 읽어보았는지 모르겠지만 작가(그녀)는 그의 대표적인 소설'아웃'에서 알 수 있듯이 추리작가의 범주에 속하는 사람이다. 이 소설도 그런면에서 추리소설 혹은 미스테리의 범주안에 들 수 있다. 버스사고로 부인은 죽고 딸이 살아 남았지만 그 영혼은 죽은 부인의 영혼이다..그리고 그의 딸(영혼은 부인인)과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다...

기존의 일본 영화나 소설을 많이 본 이는 알겟지만 대부분의 작품들이 영혼, 귀신, 정신세계 등 추상적이며 우리 눈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소재를 두루 쓴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링'이나 '철도원'같은 소설을 읽다 보면 일본인들만의 ㅁ분화 코드를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소설은 거기게 덧붙여서 우리의 도덕적 잣대로는 감히 다룰 수 없는 딸과 아버지의 동거를 소재로 다루었다는 점에 있어 과감하며 우리나라의 기존의 성 모럴에 정면으로 대치되어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일본의 성문화가 우리보다 개방적이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을 극단으로 치닫게 하여 한 인간이 성적인 것과 도덕적인 것 사이에서 괴로워하는 모습과 인간 내면의 심리를 멋지게 소화해 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 받아야할 소설이다. 다만 우리나라에서 마치 부도덕한 관계를 가시화하여 작가가 말하려던 인간의 고독에 대한 것들이 희석되버리고 잘못 전달된 점은 심히 유감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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